요리명: 김치야 "살사" 좀 치네?

05.28.2025

by ㅇ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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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샀는데 도마를 쓸 자신이 없어.”


“채소를 샀는데 도마를 쓸 자신이 없어.”


“망고를 샀는데 도마를 쓸 자신이 없어.” 부엌과 나는 현재 권태기였다. 싱크대를 쓰기 싫어서 부엌에 들어가기 싫어서 친구에게 고백했다. 늘 그렇듯 따뜻한 응원을 받았지. “운동에 쓰는 애정을 아주 조금만 도마와 부엌에 사용해서 꼭 도마를 닦기를 응원할게."


그날 아침 새로 생긴 카톡 챗봇에게 명언을 요청했다. “큰일을 이루기 원한다면 우선 자기를 이겨라.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승리이다.” …눼, 오늘 도마 씻을게요.



일주일 전부터 메뉴로 소고기 채소볶음과 김치와 살사를 섞어 같이 곁들여 먹고싶었지만 차마 부엌에 들어갈 자신이 없어 몇일을 미뤘던가. 저 응원을 받아 마음을 굳게 먹고 초록 피망과 양파를 균일하게 익히고 싶어 최대한 같은 크기로 채썰었다. 나는 볶음요리할 땐 채소의 아삭함을 제일 중요하게 여겨, 먼저 소고기를 높은 온도에 구었다. 고기에 색이 날 때 쯤 채소를 넣고 웍질을 했다. 후라이팬이 작아서인지 탈출한 채소 몇 가닥, 고기 몇 덩이리를 몇 초동안 멍하니 바라봤지만 “괜찮아. 탈출한 재료보단 기분 내는게 더 중요하거든! “ 위로하며 다시 웍질을 했다. 김치의 시원함과 아삭함 그리고 살사의 매콤함을 다 느끼고 싶어 김치의 비율을 고민하다 가장 기본적인 비율로 넣었다. 나는 도마와 화해했고 부엌에서 작은 승리를 거둠으로 오늘 하루 큰 업적을 이뤘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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