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짧은 시
어디서도 본적 없는, 한 빛으로 몸을 감싸
세상 유려함에 색을 가장하니
그래, 일말의 표정조차 볼 수 없어
데리러 온 것인가, 나를.
나를 데리러 왔는가, 굳이.
제대로 확인한 것은 맞는가
아직 접을 곳도 많고
아직 배울 것도 남은
내 이름 석자가 그 안에, 참말로.
무얼 남겨야 하나
무얼 잊어야 하나
지나온 세월만큼 깊이 무장했으니
내게도 들려주소
지혜 한 줌 남겨주소
준비된 버선발이
오라는 대로 털어볼라지만
모진 마음 다 적시며
치맛자락 잡아끌어,
참말로.
내게도 들린다면
당신께도 들린다니
나지막한 이 읊조림,
안 들리요, 들어보소
어메 가지. 마소.
어메 나랑. 가소.
말도 못 튼 아가 손을
어찌 두고 따라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