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저고리에 검정 치마
단단히 땋아내린 긴 머리 팔랑이며
뛰어가는 당신,
청춘
푸르른 하늘도 당신을 쫓을 순 없어
연분홍 수줍은 입술
검정 눈동자엔 맑음을 덧칠하고
마주친 눈빛하나만으로
발그레 달아오른 두 볼
참으로 고운, 그것이 순정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당신의 봄은 지나갔다고
여름과 가을이 물들고
흰 눈이 길고 긴 설움을 덮어버린 날에도
그 누가 보았나, 청춘의 끝
앞장서 걸으며 보인 둥근 손등
주름이 가고 반점이 올라와도
그 누가 말할 수 있나
당신의 생에 주연은 사라졌다고
그 누가 읊을 수 있나
당신의 시가 생명을 다해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