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조용해지기에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푸른 종이를 잘라 붙인 듯한 풀들 사이로
노랑나비가 꽃을 찾아
소식을 나눕니다
실아지랑이는 눈을 감은 채 춤을 추고
새색시 눈흘김처럼
마른 가지 사이사이
꽃이 맺혀 있습니다
봄이 오나
당신 앞에
이 소리들을 모아
놓습니다
말갛게 웃는 얼굴
그제야
내 마음에도
봉숭아잎이
물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