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 참고

조카사위가 만남

by 이혜원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를 장례 한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창 24:67)


하루 전에 결혼한 조카사위가 예배를 드리러 온다는 소식을 들어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겠구나~했지만 새 가족이 두 사람이나 와서 어려울 것 같았다. 수필로 대상을 받은 남자집사님과 이름도 아름다운 여집사님이 새 가족으로 왔단다.


점심식사 배식 줄에 서서 밥을 받을 즈음에 막냇동생 목사님이 손짓으로 불렀다. 화가는 벌써 배식을 받아서 식판을 들고 함께 새가족실로 들어갔더니 조카사위와 조카가 반겼다. 차림에 국이 없는 것을 보고 조카가 일어서니 조카사위도 같이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며 화가가 몸이 빠르네~하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첫인상 합격이다!


화가는 계속 조카사위를 칭찬했다. 잘 생긴 얼굴에 잘 웃고 밝고 싹싹하다. 조카사위에게 장인장모는 바쁘니 화가를 한 달에 몇 번이나 만나 줄 것이냐고 묻고 나서 당황해하는 모습을 즐겼다. 매주 예배를 올 것이니 그때마다 씩씩한 조카사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큰오빠를 천국으로 보내고 나서 새로운 조카사위를 얻었으니 큰 위로를 받았다.


구역예배에서 은혜나누기를 할 때 노후에 외롭게 지내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밀하게 구역식구들과 교제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고 했다. 화가가 덧붙여서 두 사람이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니 작가의 은혜받은 것이 곧바로 자신이 받은 것이란다.


나이 든 권사님의 남편이 한 달에 한 번은 꼭 싸우게 되는 데 싸우고 나면 다음 한 달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단다. 웃는다. 아침에 읍내 교회에 다니는 권사님으로부터 고린도전서 13장 4~7절 글을 배경으로 한 동영상을 받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4-7)


사랑이 오래 참는 것이라고 했는데 부부는 참으며 살면 안 된다고 했다. 한 달에 한번 싸운다고 했던 이의 얼굴이 밝아진다. 부부싸움을 하면 아내는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의 서운했던 것들이 머릿속에 파노라마로 생생하게 떠오르기 때문에 싸우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 주어야 한다고 했더니 아내 되는 권사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모세처럼 입이 둔한 남자가 싸우기를 좋아한다.


집으로 오는 차속에서 통영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주에 살고 있는 둘째 아들네에 가서 한 달 동안 있다가 왔는데 언제쯤 다시 가느냐고 했더니 이제 또 가겠습니까, 아들부부가 나와서 만나자고 했습니다~한다. 나이가 드니 여행도 힘에 부친단다.


거제에 집을 두고 시내 아파트에 사는 것이 어떠냐고 했더니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거제에 두고 온 것을 통영에서 찾고 통영에 있는 것을 거제에서 찾는단다. 웃었다. 텃밭에서 가꾼 배추로 김장을 하고 나니 병원행이어서 내년에는 배추를 심을 수 있을지 모르겠단다. 지난해에도 그 얘기를 들었더랬다. 웃었다.


닭장에 갔더니 물통에 얼음이 녹았다. 이틀 동안 딸기그릇을 가져가서 별도로 물을 담아 주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어 수월해졌다. 쥐가 덩어리 두 개를 물고 가서 다시 보충해 주고 장소를 옮겨서 두 개를 더 놓아주었다. 쥐를 박멸하자! 옛 포스터를 떠올리며 웃었다.


화가가 별관을 청소하겠다며 청소기를 가져가서 꼼꼼하게 청소를 했다. 화가는 청소전문가이다. 벽걸이에어컨 가동을 하니 냉방은 되는데 온방이 되지 않아서 별관에 머물지는 못하겠단다. 별관에서 따로 놀기 위해 청소를 한 모양이다. 웃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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