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났겠다. 눈물 난다.

신의 악단과 미국조카

by 이혜원

구역예배에서 구역장이 자신이 본 영화 한 편을 소개했다. 구역원들의 은혜나누기를 지도하며 듣기만 하는 그가 영화이야기라니~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신의 악단> 영화는 북한에서 국제사회로부터 2억 달러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가짜 찬양단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단다. 신앙의 자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이렇게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보위부의 명령으로 조직된 가짜 기독교 찬양단은 찬양과 기도와 말씀 읽기를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연습한다. 보위부 책임자 박교순 역인 배우 정시후는 작가가 많이 좋아한다. 여리디 여린 얼굴의 그가 피도 눈물도 없는 보위부 간부라니~


박교순의 어머니는 기독교인이었다. 어릴 때 어머니의 예배드리는 모습을 일기장에 적었는데 그 글을 본 선생님이 고발을 하고 어머니는 끌려가서 총살을 당했다. 어머니처럼 총살당하지 않기 위해 충성해 온 그는 가짜 기독교 찬양단이 목적 달성을 하고 나면 모두 총살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가짜 기독교 찬양단원들에게 큰일이 생겼다. 연기로 하던 찬양에서 은혜를 받아 진짜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다. 박교순은 이들을 어떻게 처치할까? 찬양단원들 모두 탈출시키고 총살을 당한단다. 눈물 났겠다. 눈물 난다.


막냇동생 목사님의 하나뿐인 처남은 오래전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교회로 왔다. 처음 일 년 동안 예배시간에 머리를 들지 않더란다. 그는 운전할 때 카세트테이프로 찬송을 들었는데 어느 날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란다. 찬송이 그를 어루만져서 차기 장로직분을 받을 예정자이다.


신의 악단은 1994년 평양 칠곡교회 가짜부흥회 사건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단다. 가짜 찬양단이 연습한 찬양~ 가수 김동욱이 부르는 가사를 새긴다.


<광야를 지나며>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택하여 보내신 그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내 자아가 산산이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광야를 지나며


함안의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교회 앞으로 갔더니 단 하나 있는 주차자리에 앞차가 들어선다. 한발 늦었네~ 아쉬움도 잠시 차가 옆으로 빠져나가며 주차자리가 생겼다. 야호~ 막냇동생 목사님 처남이 뒤에 오는 차를 보고 양보를 한 것이다. 고맙다.


오늘 떡은 목사님 부부가 둘째 사위를 맞은 기념으로 마련했단다. 예배를 온 조카사위를 살짝 안아주었다. 큰올케는 어이쿠~ 반갑네~ 하며 반겼다. 첫 만남인데 싱겁다.


예배를 마치고 큰올케를 집까지 태워준 뒤에 안경점에 들렀다. 화가가 쓰는 안경에 잔잔한 물결무늬가 생겨서 가져갔더니 알을 교체해야 된다고 했단다. 안경알을 미지근한 물에 씻어도 안되고 반드시 찬물에 씻어야 한단다. 2년 정도 지나면 안경알을 교체해 주어야 한단다. 안경점 대박 나게 생겼다.


집으로 오는 길에 재종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부도 언니도 잘 있단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생긴 용종을 떼어내고 나니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건 떼어내면 그만이다~라고 한다. 그런가?


막내누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맨날 묵고 놀고 걷기 운동도 하며 잘 지내는데 무릎이 아파서 월요일에 병원에 가 봐야 한단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오면 한 달 반 정도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아프단다. 주사 맞은 지 두 달이 되었단다. 병원 잘 다녀오시라고 했다.


일산의 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고기 사 준다는 초대가 있어서 외출 중이란다. 차가 도착하기 2분 전이어서 짧은 통화를 했다. 바쁜 건 좋은 거지~ 그래 예전에는 애들이 뭘 해 달라고 하면 귀찮아서 너네들이 좀 해라, 그랬는데 지금은 내가 움직일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한다. 웃는다. 행복하다니 행복하다.


닭장에서 달걀 7개를 거두고 바깥에도 쥐약덩어리를 놓아주었다. 닭장 밖의 비닐을 들쳐보니 쥐가 닭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구멍을 크게 뚫어 놓았다. 달걀보다 더 맛난 것 있으니 많이 많이 먹으렴~


화가가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라며 달콩이에게 하소연을 한다. 알아들었는지 모른 척하는 건지 대답도 없이 달콩이는 작가가 등장하면 나는야~를 하겠단다. 나이가 들면 대화할 때 자기 얘기만 한다는데 어린아이의 대화가 그런 모양이다. 아이가 혼자만의 얘기를 하는 것은 귀엽기만 한데~ 전화 끊습니다. 인사도 고맙다.


똘똘이가 전화를 걸어오니 화가가 바람이 많이 불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겨울태풍이 심해서 팔각정에 펼쳐 두었던 천막이 날아갈 뻔했더랬다. 언제 또 바람이 몰아칠지 모르니 한동안 천막 펼칠 일이 없을 것 같다. 바람 불 때는 집안에 계시란다. 그럴게~


큰올케가 미국 아들네 집에서 지낸 사진을 보여준다. 수천 평의 대지에 숲과 호수 두 개가 있단다. 조카는 한의원 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단다. 무리하지 마라~ 엄마 있으면 일 하나도 못하겠네. 야윈 얼굴의 아들이 안쓰러운 엄마 마음은 알지만 재미있는 것을 어떡해요. 넓은 잔디밭에 풀을 내가 다 뽑았다~ 모두 나가고 나면 빈집에서 할 일도 없고~ 얼른 오고 싶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구나.


미국 조카가 공진단을 보냈다. 작가에게 주는 선물이라는데 잠자기 전에 하나를 꺼내어 먹으려다가 화가에게 건넸다. 입에 넣고 침으로 녹여서 먹어야 한대요. 함께 건강해야지~ 입에 넣고 녹이며 잠을 청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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