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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꺼꿀이 Oct 18. 2022

enfj에게 istp란 (2편)


• 윤석열 대통령은 enfj 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istp 라고 한다.


• istp에게서 경주여행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문자가 왔다. 1분 뒤 문자를 확인하고 나는 신나는 마음으로 경주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그런데 3분 뒤 istp에게서 경주말고 부산은 어떠냐는 문자가 왔다. 나는 약간 귀찮았지만 곧장 경주가는 기차표를 취소하고 부산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그러자 istp에게서 전화가 와서 그냥 이번 주말에 내가 있는 서울로 가겠다고 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왜 자꾸 갈대마냥 계획을 바꾸냐고 했고, istp는 이것저것 알아보고 같이 일정을 얘기하자는 건데 왜 혼자 말도 안하고 기차표를 예매하고 있냐고 했다. 우린 참 다르다고 생각하니 웃겼다.

 

• 나와 istp 둘 다 텔레비전 보는 걸 즐기지 않는다. 나는 텔레비전 속 프로그램들에는 여운을 느낄만한 공백이 없고, 생각할 만한 껀덕지가 부족하고, 보다보면 우매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싫어서 보지 않는다. istp는 그냥 재미가 없다고 한다. 나만 참 혀가 길다고 생각했다.  


• istp는 어느 날, 내가 해주는 공감이 ‘공감을 위한 공감’ 같을 때가 있다고 했다. 공감을 해줘도 지랄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지만, 그의 생각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래서 최근에는 건설적인 비판 및 상황 분석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하냐고? 그냥 회사에서 회의하듯이 얘기해주면 된다. 생각보다 더 istp는 그런 조언을 좋아한다.


•  istp는 나를 보면서, 이렇게 ‘네편 내편’ 개념이 중요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본인은 나의 ‘편’이라서 다행이라고 했고, 나를 보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나 그 정도야?


•  좋은 기회로 다른 커플과 더블데이트를 하였다. 그 날이 처음으로 나와 istp가 둘만 놀지 않고 단체로 같이 논 날이다. 모임이 끝나고 istp는 왜 내가 새벽까지 노는지 알겠다며, 너무 재밌고 얼른 또 놀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냥 평상시대로 놀았는데 … 당신은 도대체 지금까지 어떻게 놀았던거야?


•  istp의 대학교 친구가 해외여행을 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누구랑 갔는지, 몇박 며칠을 가는건지, 가서 뭐하고 노시는지 물어봤다. 대답은 죄다 ‘안물어봐서 모르겠네?’ 였다. 그리고 뒤이어 ‘궁금하지 않으니까 제발 물어보라고 하지마…’  


• istp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브리핑한다고 한다.  istp를 사랑하게 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  


https://brunch.co.kr/@11c4c2cda000469/15 -> enfj에게 istp란 (1편) 보러가기​

https://brunch.co.kr/@11c4c2cda000469/30 -> enfj와 istp 절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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