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영어원서 읽기를 해 보려고 소설이나 자기 계발서 그리고 베스트셀러의 Non-fiction을 많이 찾는다.
그러나, 정치, 경제, 역사 그리고 철학과 같은 책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못내 아쉽다.
앞의 책들과 견주어 뒤의 것들도 영어로 쓰인 것은 매한가지다. 그러나, 이런 책들은 왠지 어려워 읽지 못할 것 같아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런 분야는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스테디셀러다.
그러나, 잘 먹고 잘 살기와 바로 엮을 수 있는 공부 분야는 정치•경제학과 같은 사회과학과 철학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기왕 마음먹은 거라면 실제로 소용되는 학문인 실학(實學)을 통해 평생 공부를 해야지!
해당 분야에 관하여 한글로 쓰인 책들을 보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번역서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간혹, 국내 학자 또는 전문가들이 쓴 책들도 보이지만, 시야가 좁고 생각이 얕으며 논리 또한 정연하지 못한 사례가 많아 실망이다.
그 좋은 머리에 스펙에 그리고 무수한 학문적 업적을 어디에 꺼내 놓으시려나?
또한, 번역서는 대부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그냥 번역가가 한다. 그래서 번역의 오류가 많아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나는 아예 무슨 책이던 일단 원서를 제1순위로 하여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외로, 영어나 한글이 아닌 다른 언어가 원문(The Original Text) 일 경우, 영역본을 우선순위로 한다.
이상의 사실을 바탕으로 내가 겪은 사회과학 원서 읽기 방법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신문 사설에 문해력이 있는 사람은 한글로 된 교양서적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어권에서 발간되는 신문과 잡지의 논설 또는 사설을 읽을 실력이 되면 전문서적을 빼고 웬만한 원서는 모두 읽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영어원서를 읽고자 할 때, 과연 저 책의 내용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러면서 지레 겁부터 먹고 처음부터 포기를 한다.
이런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영자신문의 사설을 먼저 읽어보고 그 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되면 그러한 책에 도전을 해본다.
틀림없이 목적지에 도달하리라 굳게 믿는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스스로의 영어실력의 현주소 파악이 급선무다! (본문 II. 2. 참조)
1. 신문의 사설을 읽는 까닭
날마다 The FT View를 읽는 이유는 오직 하나, 태산준령(영어원서 읽기)을 넘기 위해 날마다 기초체력 훈련을 하는 것이다.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거나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오르려면 날마다 10km를 걷거나 달리는 기초 체력훈련이 필요하다. 기본체력의 바탕 없이 완주 또는 등정을 하려다가 도리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글은 내가 철학 또는 사회과학 원서 읽기를 위하여 영자신문을 보며 그 주춧돌을 다졌던 경험에 관한 것이다.
2. 내가 겪어본 영자신문(잡지)의 독해 난이도
원서 읽기에 앞서 기초체력 훈련의 과정인 영자신문과 잡지의 독해 난이도(Reading Level)부터 간추려본다.
내가 겪어 본 영자신문과 잡지의 독해 난이도 자료를 참고하여 자기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1. The Korea Times를 통한 영어 읽기 수준 파악
우선, The Korea Times의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Opinion을 치고 Editorial을 누르고 오늘의 사설인 War on drugs (2023/04/12)를 읽어 본다.
다행히도, 나는 모르는 단어가 하나도 없어 사전 없이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므로, 나는 The Korea Times보다 높은 수준의 것을 읽어도 된다.
만약, 나와 다른 길을 가는 독자라면 이 신문부터 보는 것이 좋다.
일단, 날마다 이 사이트로 들어가서 사설만 출력해서 사전 없이도 이해가 가능한 수준까지 계속하여 어휘공부를 하며 해석을 해 본다. (해석은 자기가 하는 것이니 따로 정답이 없다!)
번거롭게 알파벳 순서로 된 보카책은 보지 말고 문맥 속의 단어를 체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2. The Korea Times(The Korea Herald) 벗어나기
대략 사설을 3개월~6개월 꾸준히 공부하면 동일한 단어와 비슷한 패턴의 문장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이때가 되면 과감하게 이 신문을 버리고 오리지널 영자신문을 『II. 2. 내가 겪어본 영자신문(잡지)의 독해 난이도』 를 참조하여 정기구독한다.
이때 주의할 것은 The Korea Times나 The Korea Herald의 사설을 읽고 내용을 모두 이해하였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사설의 주요 내용들이 국내기사를 중심으로 작성하므로 제목만 봐도 내용의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3. Non-fiction 원서 읽기 도전
영자신문의 사설을 사전 없이도 읽을 실력이 되면 이제부터는 Non-fiction 원서 읽기에 도전한다. 원서 읽기가 재미있어지면 인문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자연과학의 고전에도 도전장을 낸다.
영자신문부터 영어원서까지 읽을 때,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것은 정독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외국어라서 정독하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그 습관이 생기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는 본인이 생각하는 정독과 다독에 대한 짧은 생각이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생각하는 다독(多讀)이란, 정독(精讀)의 횟수를 높여 나가는 것이다.
정독이란, 어떤 글을 뜻을 새겨 가며 자세히 읽는 것을 일컫는다.
인문고전은 여러 번 읽어야 참 뜻을 헤아리므로 정독법부터 배우고 읽어야 한다.
현대 한국인의 대표적 병통(겉멋)인 “대충대충, 듬성듬성, 빨리빨리”는 독서법을 모르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 본다.
독서의 즐거움을 진정으로 느낀 사람치고 정독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