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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뀌어 달라지는 삶과 공부

by 들풀생각
한때,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이와 비슷하게 Karl Marx는 자본(Capital)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고 어데서 주워 들었다.

‘Capital is not a thing, but rather a process that exists only in motion.'


두 가지 모두 어떤 대상이 늘 변화무쌍한 상태(fludity, variety) 즉 운동의 법칙(The Laws of Motion of Capital)을 따름을 나타내려는 것으로 이해한다.


Alfred North Whitehead의 Process and Reality, 불교의 중도(中道), 노자의 유무상생(有無相生), 양자역학의 본바탕을 따져보면, 모두 ‘늘 움직임’을 나타내는 듯한데…




가끔씩, The Economist를 읽고 있는 내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도 젊었을 때 이 잡지를 많이 보았는데, 매우 재미있고 깊은 통찰력을 얻었다고 한다. 대개 영어 공부를 좀 한다고 자부하는 해외 유학파이거나 동시통역사를 준비해 봤거나 영어교육전문가이거나 그냥 남 잘되는 것에 배가 아픈 사람들이다.


그래서 지금은 안 보냐고 물어보면 대개는 시간이 없어서 안 본다고 한다. 그러고는 다른 책을 많이 보며 영어 따로 세상 따로 공부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 분야 저분야를 들락거리며 시사지식이 쌓일수록 통찰력(Insight)은 더욱더 커지는 듯하던데.


저들은 나와 차원이 다른가 보구나!




때때로, 사회과학분야의 독서를 즐기는 나를 본 사람들이 또 한 마디씩 거든다.


자기도 어렸을 때 이 분야에 깊게 빠졌다고 한다. 거의가, 경제학이나 경영학 그리고 사회학을 전공한 학사 또는 석사들이거나 아니면 아는 척 거들먹거리는 말만 많은 이들이다.


그래서 또 짓궂게 지금은 안 보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그들은 옛날에 그만큼 봤으면 되었지 한다.


그런데 학위라는 것은 운전면허증과 같던데 이것을 따고는 산으로 들로 차를 몰고 다녀야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텐데.


비 전공자의 혼자 생각인가 보구나!




이따금, 법학교과서를 읽고 있는 나를 본 사람들이 또 나선다.


자기도 한때 법학공부를 조금 했다 하면서 민법총칙이 재미있다 한다. 대부분, 법학을 전공만 했거나 갖가지 자격증 시험을 치러 본 사람들이거나 정말로 모자란 사람들이다.


그래서 또 뻔한 답을 기대하며 혹시 물권법과 채권법 그리고 친족•상속법도 다 봤느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골치 아프게 그런 것을 왜 보냐며 쳐다도 안 봤다고 한다.


그런데 민법의 체계는 판덱텐식으로 구성되어 각칙을 모르면 총칙이 거의 이해가 안 될 텐데.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이라 하던가? 총칙을 보고 또 각칙을 보고 또다시 총칙을 여러 번 되풀이해야 법률의 체계가 조금 잡히던데.


모두 천재인가 보구나!




위의 것들을 혼자 공부해 보니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말이 스스로 그러하게 깨달아지더라.


위의 세 분야, 곧 ‘시사, 사회과학 그리고 법학’를 넓고 깊게 공부할수록 더욱더 재미있고 조금더 하고 싶더라. 다시 말해, 책을 보면 볼수록 계속 새로운 그 무언가가 생겨 더욱더 재미가 있어지더라.


더군다나, 세 가지 모두 세상의 삶과 직접적으로 얽히고 엮여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론을 배우고 현실에 써먹고 또다시 책을 펼쳐 이론을 살펴보니 더 새롭고 또 그렇더라.


다른 것은 몰라도 정치•경제학과 같은 사회과학분야만큼은 늘 바뀌어 달라지기에,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 곧 Becoming과 Process를 되새겨 세상을 넓고 깊게 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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