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대한 짧은 생각 (8)
요즘 베스트셀러 가운데 공부를 잘하거나 부자가 되려면 인문고전 독서를 해야 한다거나 마음을 치유(힐링) 해 준다는 따위를 주제로 펴낸 책들이 많다. 모두 맞는 소리 같은데 다 읽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What for‘만 알려주고 ’How to‘를 제시하지 않은 것 같아 불만이다. 그래서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 두 가지를 서로 연결시키면 어떨까를 고민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통하여 치양지(致良知)를 실현한 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생기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다.
이 글은 이런 것들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이다. 글 쓰는 재주가 없어 어설프게 짜인 글이니 본문에 있는 독서의 목적과 효과만 읽어도 나의 뜻은 오롯이 이르게 되는 것이다.
I. 들어가며
북한산을 올라가는 길이 수도 없이 많지만 결국 올라가 보면 하나의 목적으로 귀결된다, 즉, 정상을 밟았을 때의 느끼는 성취감이 공통분모 일 것이다.
산을 타는 사람들이 목적달성을 위해 겪은 경험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원리가 일이관지 한다. 다시 말해, 욕심을 버리고 즉 몸에 힘을 빼고 끈기 있게 즐기며 올라가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종 힐링 서적의 주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뚫어지게 바라보면 이 또한 모두 하나의 길로 통한다. 다시 말해, 바로 자존감을 높게 하고 사는 것이 행복이니 이것을 배우라는 것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렇고 그런 책들은 대충 목차만 살펴보고 수박 겉만 핥는다. 왜냐면, 모두 그 소리가 그 소리이기 때문이다. 대신, 나 스스로를 높이는 방법을 하나라도 더 찾아보는 것에 집중한다.
이 글은 나만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독서라 규정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도식화한 후, 내가 겪은 사례를 적용하여 이를 증명하고 나서 그 방법론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II. 독서의 목적과 효과
1. 개 요
나는 늘 독서의 목적과 효과에 대하여 고민한다.
그리고 내가 설정한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방안을 내가 경험하는 사회생활 속에서 직접 찾으려 애쓴다.
특히, 독서의 목적과 사회생활을 상호 연계시키는 실학(實學)을 통하여 어제 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들려고 끊임없이 애쓴다. 이론과 실천을 맞추려 하다 보니 저절로 서로 간 상승작용이 일어나 내 삶에 선순환 효과가 생긴다. 그래서 늘 생기발랄한 활기찬 생활을 한다.
여태껏 인문고전 독서를 하면서 깨달은 몇 가지를 기록에 남긴다.
2. 독서의 목적
먼저, 독서의 목적에 대하여 살핀다.
나는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논리적 의사표시를 하는 데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독서를 통해서 생각을 넓히고 논리적 설득과 감성적 공감 능력을 터득함으로써 법적 또는 과학적 사고의 틀이 만들어져 급기야는 논리적 글쓰기와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논리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고 본다.
3. 독서의 기본 효과
다음으로 독서의 기본 효과를 적어본다.
독서의 기본 효과는 자존감을 높이는 데 있다고 여긴다.
다시 말해, 스스로의 자존 감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노가 사라지며 더 나아가 어리석음과 교만한 마음, 의심하는 마음, 그리고 집착하는 마음이 많이 사라져 상호존중과 배려로 나타난다고 믿는다.
4. 독서의 최종 효과
마지막으로, 독서의 최종 효과는 평정심(平靜心) 유지에 있다고 본다.
독서 말고도 높은 자존감으로 논리적 설득과 감성적 공감 능력이 뛰어나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택하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독서량과 그 효과는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III. 사회생활과 자존감의 상관관계
내가 독서를 통한 공부를 하는 목적은 사람이 되기 위한 그리고 스스로를 위한 배움으로 ‘인간다움’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간다움’이란 자기를 버리거나 조절하여 탐욕, 분노(시기 • 질투), 어리석음, 자만(교만), 집착(악견•사견)을 모두 버리고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두루 갖춘 사람의 상태를 뜻한다.
다행히도 내 주변에는 위의 번뇌를 갖춘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을 공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내가 나를 볼 수 없기에 나도 저들과 똑같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본성을 그들의 행동에 투사하여 배우는 것이다.
한말로, 다른 사람의 잘못된 일과 실패를 거울삼아 나의 가르침으로 삼는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실천하은 것이다.
이들의 성격이 나와 전혀 맞지 않음에도 그들을 멀리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켜야 할 막중한 사회적 약속을 어기고 그들을 피해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산으로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산으로 들어가는 대신 그들과 맞서면서 그들의 행동과 성격을 낱낱이 분석해서 함께 어울려 아우르는 방법을 배우기로 하고 있다. 그 방법은 이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공통되는 허점을 찾아내어 개별적으로 맞춤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우선, 이들의 대표적인 성격 유형을 살펴보자.
대표적인 사례로 자기의 것은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지나치게 남의 것만 탐하는 사람. 강자에게는 쩔쩔매는 대신에 약자에게 온갖 분노를 다 터뜨리는 사람,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해력 부족으로 자기의 생각만 고집하는 사람, 남들의 의견은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 보는 사람, 세상 혼자만 잘난 척 건방진 사람, 대화의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말을 빙빙 돌리는 사람, 말과 글로 의사표시를 잘 못하는 사람, 남의 행동에 공감을 못하는 사람 따위가 있다.
이들의 행위를 최재석 교수가 분석한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 즉 【가족주의와 가족적 인간관계의 사회적 확대, 감투 지향·일류 지향의 사회, 체면과 눈치의 사회, 친소 및 파벌의식, 집단이기주의와 그리고 “의리”】 와 확장하여 비교•분석해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나온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자존감의 절대적 결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이 없으니 여유가 없고 자신의 특·장점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니 겉치레만 강조하며 남과 비교하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오는 표본이 바로 “대충대충, 듬성듬성, 빨리빨리”다.
사실 자존감 또한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마음이 지어내는 것으로써 이들의 맹점 또는 결점은 바로 자존감 결여로 나타난다.
자존감이 결여된 사람들의 구체적인 특징은 자기 보다 『학벌이 좋거나, 영어를 잘하거나, 직업이 ~士(事, 師)로 끝나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들의 실력 따위는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떠받든다. 그리고, 자기보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 영어를 잘하는 사람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한다.
그래서, 이들을 모두 어울려 아우를 맞섬이 절대 필요하다.
그 맞섬 전략이 바로 논리적 설득과 감성적 공감 능력의 터득이다. 이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그들로부터 반목과 질시 대신 존중과 배려의 덕목을 받게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그 전략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다.
논리적 설득 방법은 법학과 서양철학 공부를 통하여 습득하고, 감성적 공감 능력은 동양철학을 통한 인문학 공부와 여행과 같은 취미생활의 영위로 이를 극복한다.
한마디로, “인문학(문학+역사+철학)을 공부한 후에 반드시 법학과 경제학으로 연결해야 실학(實學)이 된다!"를 실천하는 것이다.
IV. 나가며
글의 내용이 산만하여 더 이상 논의를 전개하지 않는 대신 우리 사회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과 관련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간추리면,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을 두루 갖춘 주변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슬기로운 사람이 되고자 철학과 법학과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돈만 많은 사람은 스펙이 좋은 이를 떠받들고,
스펙만 좋은 사람은 지식이 깊은 이를 부러워하며,
지식만 깊은 사람은 지혜로운 이를 우러러본다.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 작동인인 경쟁은 교육을 비롯한 한국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지배 이데올로기다.
한국사회에서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판·검사, 의사, 교수도 예외는 아니다.
끝없는 경쟁의 수직적 위계에서 늘 누군가 내 위에 있다고 느끼며 산다.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오만과 모멸의 구조(갑질문화)는 바로 여기서 생긴다. 열등감 극복을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 봐야 또 다른 패배감만 생긴다.
물욕을 가진 사람의 헛된 마음과 똑같다. 그래서, 열등감은 우월감이 아닌 자기만의 독립적•주체적 자존감으로 이겨야 한다.
경쟁에 찌든 한국사회에서 자존감을 높이며,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은 순수한 의미의 철학•법학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라 여긴다.
부문별 전문 기술자(박사, 법조인, 통역사)는 많으나, 세 분야를 제대로 통섭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그 길을 가 보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