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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선 내 모습

(Self-Objectification)

by 들풀생각

I. 자기 객관화의 의의


객관화(客觀化)란 주관적인 것을 객관적인 것이 되게 하는 일 또는 경험을 조직하고 통일하여 보편타당성을 가지는 지식을 만드는 일을 뜻한다. 자기 객관화란, 자기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지나온 날을 돌이켜 보고 앞날을 제대로 가려면 지금•여기에 서 있는 스스로를 볼 줄 아는 힘이 있어야 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 글은 먼저 나 자신의 성향 일부를 객관화해 보고 이를 준용하여 국가도 자기 객관화를 할 방법하나를 소개한다


II. 나의 자기 객관화


나의 르르르 꼰대 성향 검사 결과다!



망원동 나르시스트 (PRC)의 주요 특징은,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과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깊이 있는 사유를 즐기며 때때로 자유로운 상상에 빠지기도,

그런 생각들을 패션/음악/그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주위로부터 홍대병 말기로 평가받으며,

스스로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며 어떤 것보다도 자신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씨나길 자기애적 성향 보이며, 한번 아니다 싶은 타인에게는 칼 같이 선을 긋는다는 것


매우 놀랍다!


홍대병 말기로 평가받는 것 빼고는 모두 사실이다.


이어서, 망원동 나르시시스트 (PRC)의 잠재적 꼰대 성향을 나열한다.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거나 본인 기준 선을 넘는 사람은 한 번에 아웃시키며, 타인의 취향은 무시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관련 내용으로 대화하고 싶어 하는 타입이며,

SNS나 카톡 상태 메시지를 수시로 바꾸면서 본인의 심경을 토로하는 스타일이다.


SNS에 상태 메시지 관련내용을 빼고는 모두 그 경계선에 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그것을 누구 보다 더 잘 알기에 늘 자기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감을 다하는 신독(愼獨)에 힘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을 써본다.


오래전부터 나는 사람들 앞에 대놓고 ‘나는 꼰대 맞다! 고 외친다. 그렇게 말하니 그것을 들은 사람들은 꼰대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도리어 꼰대가 아니라 한다.


그럼에도 ‘나는 꼰대다! ’한다. 그러고서는 해야 할 소리는 반드시 하고 만다.


바른 소리를 하는 값으로 다양한 의견을 듣으려 노력하며, 자기 검열을 하고 행동을 조심한다. 일단, 남이 말을 시작하면 절대 끊지 않는다. 날마다 조깅을 할 때 남을 시기했거나 남들 앞에서 잘난 척한 일은 없었는지를 되새긴다. 만약, 하나라도 있다면 뉘우친다.


가끔 나의 꼰대 성향이 튀어나오는 것에 놀라지만, 그때마다 알아채고 행동을 교정하려고 하는 편이다.


나의 또 다른 나인 The Impartial Spectator가 나를 내려다본다.


그러면서 내 안에서 뿜어 나오는 6가지 번뇌탐욕, 분노(시기•질투), 어리석음, 자만(교만), 의심, 집착(악견, 사견)’을 관찰하고 행동요령을 지시해 준다.


다른 사람이 나의 취향을 좋아할 것이라 착각하지도 말고 남에게 나와 같은 기준을 강요하거나 기대하지 말라한다. 그래서 나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을 실천해 본다.


그리고 빈말이라도 방청객에 빙의하여 의미 없는 감탄사를 남발해서 공감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야겠다. (아~ 오~ 그러시구나~)


눈치 없는 편은 아니고 나도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 하니 진짜 한번 해봐야겠다.


III. 국가의 자기 객관화


2023년 3월 오늘의 나를 바로 알려면,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본 나의 어린 시절을 봐야 하듯이,

한반도의 오늘이 궁금하면, 외국인이 쓴 한국의 해방전후의 현대사를 읽어야 한다.

우리 사회를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우리를 광장에 세워 거리를 두고 보면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과 삶의 방식이 비정상적이고 부조리하다 못해 이상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좀 더 깊이 알기 위하여 외국인 학자가 쓴 우리 현대사의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펼쳐줄 도서를 소개한다.


우리 현대사의 자화상을 간추리면, [식민(친일)-분단(반공)-독재(권위)-민주화(반도덕성)]이다.


Bruce Cumings : Korea`s Place in the Sun : A Modern History, The Origins of the Korean War 1•2, The Korean War

Andrew Grajdanzev : Moder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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