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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Jan 21. 2022

계절 일기



  계절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2022년 1월 13일

  영하 8도. 맑은 날이었다. 응달에는 어젯밤 내린 눈이 그대로 있었고, 길에도 0.5밀리 정도가 덮여 있었다. 피부에 닿는 공기는 약간 따끔할 정도로 차가웠다. 걷는 동안 좀 추웠지만 참을만했다. 눈이 묻은 신발들 때문에 지하철 바닥이 평소보다 조금 더러웠다.

  후드가 있는 긴 오리털 패딩을 입고 기모 청바지와 라운드 넥 니트를 입은 다음 작은 스카프를 둘렀다. 두꺼운 겉옷 안에 얇은 니트를 입은 건 잘한 것 같다.      


  2022년 1월 19일 

  대설주의보가 내린 날이다. 낮에는 -2도, 밤에는 -6도. 잠깐 외출했다. 아침에 눈이 조금 내리다 말았고, 하루 종일 하늘은 눈이 곧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흐렸다. 길에는 눈이 없었고, 보도블록 틈이나 나무 밑, 길의 가장자리에만 엷게 덮인 눈이 보였다. 이후로 더 이상 눈은 내리지 않았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다. 

  연노랑 색 반팔 티셔츠 위에 베이지색 카디건을 입고 작은 스카프도 챙겼다. 교복 같은 밍크 기모 청바지를 입고 엉덩이까지 오는 진회색 구스다운을 입었다. 습관적으로 후드를 썼다가  더워서 내렸다. 이틀 만에 밖에 나갔더니 차가운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졌다. 돌아올 때는 조금 추웠다.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지만 여행 갈 때도 좋을 것 같다. 이 정도 기온이면 뭘 입어야 할지 고민될 때 말이다. 난 추위를 많이 타고 한랭 알레르기까지 있으니 보편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옷도 첨가해 봐야겠다.     


  어서 봄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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