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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연 Jul 24. 2023

딱 두 개만



        

  한두 명은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 있어서 모임을 하기 힘든 요즘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같은 질문을 한다.      

  “가본 나라든 안 가본 나라든 딱 두 나라만 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갈 거야?”     


  남편은 그리스랑 스페인. 

  한 친구는 터키랑 쿠바. 

  다른 친구는 인도와 산티아고.

  딸은 뉴욕이랑 휴양지 같은 섬 

  나는 영국과 일본이다.      


  답을 듣고 나면 말한 사람과 잘 어울려서 굳이 이유를 물을 필요가 없다. 까닭을 말해봤자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대부분은 자기도 모르게 거기 자연이랑 도시랑 사람이랑 음식이랑 기후랑 모든 것이, 또는 그중 뭔가가 자신과 잘 맞아서 편안하기 때문이다. 

선택했다고 보내주는 것도 아닌데 나는 또 뉴욕도 가고 싶은데, 하며 고민한다. 


  여러분도 딱 두 나라만 골라 보세요. 어딜 가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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