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며, 현장직에 최적화인 줄 알았는데 사무직이 더 잘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나가서 해보면 안다는 부모님 말이 맞았다. 뭐든 많이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게,
내 첫 직장생활에서 얻은 짧고 굵은 교훈이다.
(출처: unsplash)
인생은 참 알 수 없어서 답답하고
한편으론 재밌는 것 같다.
발령받은 달에 새로운 매장에서 잘해보자며 다짐했던 내가 같은 달 말에 퇴사로 끝을 맺을 줄 몰랐다. 승진을 준비하려고 열심히 교육 노트를 암기했었는데, 결국에는 달라진 것 없이 퇴사할 줄도 몰랐다. 이래저래, 아쉬움 많고 용두사미
그 자체였다.
하지만 퇴사는 참 잘한 선택
퇴사하기 전, 혹시나 내가 이 선택을 후회하진 않을까 싶어 유튜브로 퇴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봤다. 뭐,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람은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되는 것 같다. 동영상 속의 사람들은 신중하게, 준비를 철저히 하고 퇴사하라고 했지만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막무가내로 나왔다. 퇴사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올해 연말에 퇴사를 빨리 선택한 나에게 스스로 상을 줄 예정이다.
(출처: unsplash)
빨리 퇴사하면 사회에서 버티지 못한 사람이라고, 그 정도도 못 견뎌내는 사람이라고.
젊을 때 고생해서 나중에 편하게 살라고.
사회에 나가기 전 내 교육자들은 내게 조언했다.
나는 어릴 때나 커서나 선생님 말을 잘 듣는
제자는 못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상관없다.
나는 내 행복을 제일 우선시하고 싶으니까.
무모하다고 해도 상관없다.
아직 어려서 잘 모르나 본데-
하고 훈계해도 소용없다.
맞아요, 저는 어려서
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려고요.
가진 게 나이뿐이라, 알차게 사용해줘야 해서요.
그렇게 퇴사했다. 생각보다 현장일이
너무 손에 안 맞아서. 외식업계를 좋아하지
않는 걸 이제야 인정해서. 마지막 근무 날,
커다란 홀케이크 하나와 함께 매장을 나왔다.
매장 앞에서 내 명찰 사진을 한 장 찍고 sns에 업로드하며 퇴사했다.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이제 뭐 할까?' 설레는 질문에 무슨 답을 해줄까, 후련하면서도 아쉽게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