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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의집 Jul 16. 2015

Gagarin

서촌(창성동, 통의동) 중고책방 

가가린은 경복궁 서쪽 통의동과 창성동 사이에 있다.

mk2가 있는 그 골목! 바로 자하문로 10길.

https://brunch.co.kr/@1221/7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간이 서촌 뿐은 아니지만, 유달리 서촌은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으로 남는다. 윤동주,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세월이 켜켜이 쌓여있기 때문일까.

서촌 중에서도 통의동은 참 묘하다.

mk2, 디미, 디자인/건축 스튜디오, 여러 공방이 포진되어 있는 자하문로 10길은 도도한 듯하면서도 알고 보면 무척이나 포근한 사람의 모습이다. 그런 서촌 안에서도, 통의동 안에서도 가장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는 곳. 가가린이다.



서촌은 유명세를 타고 있고, 가까이에 있는 대림미술관도 늘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전시를 보고 겸사겸사 가가린을 들리는 사람들이 많아져 주말이면 항상 사람이 많다. 그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있어도 왠지 북적북적하거나 정신없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가가린의 여유가 너무 강렬해서 그럴 수 있는 여지를 삼켜버린 것 같다.


가가린을 구성하는 주재료 다섯가지를 꼽아봤다.


1. 중고책

2015.07

가가린은 중고책을 매입하고, 판매한다. 특히 디자인/예술 서적이 많아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거나 비싸서 부담스러웠던 해외 서적을 싼 가격에 득템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종류를 한정하지 않고, 문학, 비소설, 잡지 등 다양한 중고책이 있다.




2. 독립출판물(zine)

2013.12
2013.09

가가린에서는 독립출판물 중에서도 잡지, zine을 만날 수 있다.

* zine(진)은 이런 것

https://brunch.co.kr/@1221/8

독립출판물이 참 인기라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작은 서점도 많아지고 있는데, 매니아들이 아닌 한 가가린에서 이런 기상천외한 잡지들을 처음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가가린의 역사가 이제 제법 오래된 만큼 다양한 진이 오래오래 소개되고 있다.




3. 소품

2014.12

엽서나 문구류 초, 에코백 등 다양한 소품도 판매한다. 중고 소품도 싼 가격에 만날 수 있는데.. 프라이탁 가방이나 가가린의 분위기와 왠지 어울리는 CD나 LP 등 뭐라 규정할 수 없는 것들이 펼쳐져 있어 구석구석 둘러볼 필요가 있다. 요즘 들어 소품류 업데이트가 거의 없고, 책에 비해 종류도 많이 줄어들어 참 아쉬운 부분...




4. 전시

2013.10

2013년 가을에 가가린이 내부공사를 하더니, 전시 공간이 열렸다. 카운트 옆으로 머뭇머뭇 들어가다 보면 무료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2013.12



5. 무가지

가가린 앞에는 늘 쇼핑카트 한대가 주차되어있다. 각종 무가지들을 여기서 만날 수 있는데, 무가지라 해도 가가린에서 만나는 소식들은 이미 보통 아닌 것들! 매력적이고 독특한 전시, 예술계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6월

가가린은 구석구석 작업실, 스튜디오, 공방이 채워져 있던 동네 아티스트들의 작은 도서관으로 시작되었다.

서촌에 불어닥친 상업화 바람에도 굳건하게 지켜지길 바라는, 최전방 초소이자 최후의 보루이다. 혹시 언젠가 가가린이 사라진다면, 정말 그런 날이 오고야 만다면.. 그건 서촌이 더 이상 서촌스럽지 않다는 징표일 것이다.



가가린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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