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불안할까?
불안은 개인이 위협이나 위험을 예감할 때 경험하는 감정 상태입니다. 우리가 흔히 무서운 대상에게서 불안을 느끼죠. 그건 분명 우리의 생존에 위협이 될 만한 것이기에 뇌에서 불안이라는 스위치를 켜서 어떻게든 살아남게 하기 위함입니다. 즉 인간에게 있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필수적이었죠. 하지만 현 시대에서 생명에 위협이 될만한 대상은 흔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안전한 상황임에도 불안을 느껴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 경우 몸의 떨림, 심장 두근거림, 오한 등의 신체적 반응이 같이 오는 경우가 있으며 심할 경우 공황 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안전한 상황임에도 불안을 느끼는 걸까요? 그 이유와 불안에 대한 몇 가지 해결 방법을 설명해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불안할 땐 뇌 과학 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불안은 뇌에 대뇌피질과 편도체에서 발생합니다.
대뇌피질은 생각을 다루며 편도체는 감정과 정서를 다룹니다. 그럼 왜 생각과 감정, 정서가 불안을 만들어낼까요? 우리는 모두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놀이동산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상일 수 있으며 반대로 놀이공원에 가서 사고를 당하는 상상 또한 가능하죠. 후자에 경우가 놀이공원에 가기 전 불안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에서는 이렇게 상황에 대한 정보를 상상하고 생각합니다. 편도체는 감정과 정서를 다룹니다. 편도체는 대상, 상황에 대한 정서적의미 및 감정 기억을 부여하는데 이 경우에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으로 나뉩니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에 편도체 반응 불안의 경우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즉 대뇌피질에서 생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편도체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 또한 가능하고 생각만으로 불안해지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불안이란 어디서 왔는 지 알아채기 정말 어렵습니다.
왜 그러면 우리는 충분히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이유 없이 불안할까요? 음식에 간을 할 때 어떤 맛이 부족한지 알면 간을 맞추기 쉬워지듯, 왜 불안한지 알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상이 존재하는 불안은 대뇌피질, 즉 생각에서 나옵니다. 이 경우 우리의 뇌에 정보가 들어오는 구조는 감각기관->시상->피질->전두엽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의식 가능하고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인지의 영역,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경우에는 논리적으로 나 자신을 설득시키다 보면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 근심과 걱정을 하는 경우에 불안이 많아 지는 데, 이는 대뇌 피질이 걱정을 하면서 불안을 일으키고 이것이 전두엽을 통해 상상, 예측을 만들어냅니다. 걱정을 기반으로 한 예측은 어떠할까요?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기 쉽겠죠. 그렇기에 생각에 너무 집중하면 우리는 실제로 위험,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불안(예측)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실제처럼 느끼고는 합니다. 그래서 인지치료행동 즉 인지(생각)을 고치는 치료가 불안을 완하하는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알려진 것입니다. 여기서 조금 뇌피셜적인 이야기를 한 가지 하자면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들, 즉 생각과 고찰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정신병에 위험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 철학자들이 머리가 홱까닥 하는 이유가 전두엽이 너무 발달해 부정적 생각에 의한 상상에 너무 집중해서일지도 모른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뇌피셜이 있습니다(흘려들으셔도 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편도체 불안의 경우에는 오히려 더 알아차리기 어려운데, 신체에 굉장히 빠르게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반응하는 즉시 호르몬을 조절하는 등 상황에 대처하죠. 그 이유는 포식자를 눈 앞에 두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사고하는 시간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위협을 감지하는 즉시 움직여야 살아남기 때문이죠. 이 경우 뇌에 정보가 들어오는 순서는 감각기관->시상->편도체->피질 입니다. 생각보다 앞서기에 편도체의 불안은 오히려 더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이 가진 큰 장점인 인지능력을 사용해서 알아차리고 나아지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편도체는 감정기억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즉 대상 상황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즉각적 정서 입니다. 즉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거나 대상을 마주하면 이전에 경험을 토대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사전지식이나 판단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주관적인 영역입니다. 객관적인 사실로 이해한다고 나아지는 부분이 아닌 직접 그 상황을 마주하고 괜찮다는 느낌을 가져야하기에 이 경우에는 노출 치료 기법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노출 치료 기법이란 직접 트라우마나 불안을 느끼는 상황과 마주하여 두려움에 노출되는 경험을 하고 이후에 괜찮다는 경험을 함으로서 이를 완화 시키는 방법입니다. 점진적으로 두려움에 노출되며 나아지는 방법과 한번에 긴 시간동안 두려움에 노출되어 나아지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황장애 같은 경우는 긴급 상황에 대응하고자 하는 편도체의 지시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대가 되어서 안전한 일상이 보장되어있어도 편도체가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여 공황 상태에 들어간다면. 그것은 필시 꽤나 힘든 일이기에 치료를 받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정리하자면 편도체가 킹왕짱입니다. 편도체의 반응은 즉각적이며 생존을 위해 신체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뇌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영향력이 있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불안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다스리는 방법들을 알아둠이 좋습니다. 불안은 모든 정신병의 시초가 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뇌의 뉴런은 함께 점화됨으로서 함께 연결됩니다. 즉 어떠한 경험들이 불안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면 그 경험에 관련된 일들을 겪을 때 불안을 함께 느끼는 것이지요. 특히나 계속해서 사용되는 뇌의 특정 부분은 발달합니다. 다행이도 우리의 뇌는 현재 최신형 GPU보다 몇만배나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충분히 변화무쌍하며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불안을 바꾸기 위해서는 불안 반응을 일으키는 뉴런들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즉 다시 그 경험을 함으로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죠.
저의 사례를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관심있는 이성과의 연락 및 대화에 대해 엄청난 불안을 가집니다. 이를 스스로 분석해보았을 때 계속된 '거절'경험을 바탕으로 부정적 경험 정서가 쌓여 발현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즉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편도체가 위협으로 인식하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 불안반응을 내비치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 관심있는 이성에게 연락을 취하여 어느정도 대화를 하고 난 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에 새로운 경험이 쌓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연락에서는 공황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노출치료의 방법을 개인적으로 응용한 것인데 두려운 상황(관심있는 이성과 연락)에 마주하고 그 일이 안전하다, 생각한 것보다 무섭지 않다 라는 경험하니 뇌가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건 별개니까요.
즉 이렇게 편도체는 이전 경험을 새로운 경험으로 덧씌움으로 인해 새로운 감정 기억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을 당시 불안을 극복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적는 구간이 있었는데 8주안에 나는 연애를 하고자 한다. 라는 문장이 적혀있네요. 5주정도 남은 거 같습니다. 큰일났네.
다음 글에서는 불안을 완화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글이 무거울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아직 미숙한 저의 탓이기에 좀 더 정진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