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은 너무 싫어
0. 아직 어려서 그런지 (...) 조금이라도 복잡한 상황이나 마음이 생기면 한시라도 빠르게 그 부분을 해소하고만 싶다. 풍문으로 듣기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담대해진다고 하니.. '이순'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1. 상황을 해소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연습도 해야 하는데 아직 쉽지가 않다. 한번 더 확인하다가 일을 더 키우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반복해봤자. 정작 그 상황에서 쪼이는 마음을 어찌 해소할 바가 없다.
2. 심리학 책이나, 마음이 편해지는 글들을 보면 '그대로 두는 연습'이나, '미움받을 용기' 같은 문장이 자주 나오는데, 머리로는 이해하고 동경 하나 마음처럼 잘 되지 않으니 이 문제 역시 내 고민이 되어버렸다.
3. 게다가 난 남들보다 눈치가 좀 빠른 것 같다. (자랑 아니다.. 콤플렉스) 눈치를 많이 본다. 나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게 되고 신경이 쓰이면 그때부터 복잡함이 시작된다. 갈팡질팡 마음의 갈피를 잡기 어려워지고... 가끔은 나의 색을 점차 잃어버리는 것만 같아서 더 어렵게도 느껴진다. 남 눈치만 보다가 언제 내 결정을 하나.
4. 하지만 이런 내게도 가끔 단비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해주는 사람. 정말 이런 부류가 있다. 정확히 증명하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한결같아서 걱정이 되지 않거나, 마음이 무척 넓거나, 남을 나보다 더 배려하거나. 아니면 적당한 거리를 서로 유지하는 그런 관계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런 관계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것도 같다.
5. 신경 쓰이는 사람들이.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6. 복잡하지 않은 것이 좋다. 마음이 편하고 몸이 편하고 내 생각이 편해지는 것만 자꾸 찾는다.
7.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쓰고 독한 관계가 좋은 관계가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 편하고 좋고 신경 쓰이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하고 좋은 관계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 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