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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섯 Dec 26. 2016

매일 아침이 온다

11월 중순에 쓰다가 임시 저장한 글

0. 요즘 회사에 있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잠을 줄이게 된다. 집에 가자마자 허망하게 잠이 든다고 생각하면 하루가 너무나 아깝고, 내 시간은 하루에 얼마나 있는 걸까 생각하면 자꾸만 허망해지니까. (이러려고 직장 생활하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1. 주로 티브이를 보거나, 술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웹서핑, 웹쇼핑. 주로 혼자 하는 일들로 시간을 채우곤 하는데,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또 그다지 나를 위한 시간인지 혼란스러워지네. 그래도 무언가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남은 시간을 채울 수 있다며 위로하는 밤이 아닐까. 적어도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까.


2. 다만 작은 문제가 있다. 그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잠을 자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것. 그리고 매일 아침이 점차 버거워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부족한 잠은 조금씩 쌓여 점차 부담되고 있으니까. 이렇게 계속 내 시간을 찾다가는 졸음과의 사투로 또다시 피로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3. 보상심리가 있는 것 같다. 부족한 내 시간이지만 나를 위해서 온전히 사용할 틈이 필요하니까.


4. 딱 여기까지 쓰고 임시저장해두었는데 아마 어떻게 마무리를 할지 잘 생각나지 않아서 아닐까?


5. 왜 찾아봤냐면, 주말에 블로그를 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쌓아놓고 보면 즐거울 테니까. 그리고 무언가 기록은 쓸모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니까. 가끔 멋진 블로그를 보면 나도 하나쯤 가지고 싶어 지니까.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내가 쓰다가 말다가 하던 수많은 블로그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면 이내 부끄러운 맘에 후다닥 지우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6. 그러다 보니 남는 건 별로 없고, 다 단편적인 이야기들 뿐. 사진은 자근자근 찍고 올려두지만 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전할 방법은 역시나 없다. 인스타, 페이스북, 스토리 그 무엇도 긴 호흡의 글과 이야기를 전하기에는 쓰는 나도 보는 친구들도 불편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7. 소셜이나 인터넷에 남기는 활동이 대부분 타자의 반응이나 시선을 기대하고 행해지기는 하지만, 나중에는 나보다는 타자에 시선을 의식해서, 내가 남기고 기록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작 올리기 어려워지는 것도 같다.


8. 어쨌든 누가 어떻게 볼까 싶어서 마무리하지 못하고 남겨두었던 글 하나를 정리한다. 이제 더 담담해지리다. 쉽지는 않겠지만 나를 위해 하는 일인데, 내가 가장 중요해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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