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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블루밍 Aug 24. 2021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유일하고도 경이로운 사건


얼마 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한 일이 있었다. 'Memory, winter is coming'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가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72,500원까지 갔다. 9만 전자,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개인 투자자들의 외침이 무색할 만큼, 8만 원대를 횡보하던 삼성전자의 반격이라면 반격이었다. 단지 그 방향이 위가 아닌 아래였을 뿐.


그리고 며칠 후,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를 high conviction, 강력 추천했다.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튼) 삼성전자는 75,600원이 되었다. 내일은 얼마일까? 일주일 후에는? 한 달 후에는? 일 년 후에는? 정-말 알고 싶다. 하지만 아무도 100% 확신할 수 없다. 투자는 매일 달라지는 사람들의 '생각'과 '심리'가 반영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본 개인의 생각은 제각기 달랐을 것이다. '목표주가를 이렇게까지 내린다고? 안 그래도 횡보해서 답답했는데 팔아야겠다.' '주가가 이렇게까지 떨어질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저점인 것 같으니 꾸준히 매집해야겠다.'  

   

사람들의 각기 다른 '생각'은 매수, 매도 혹은 관망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이는 주가에 반영되어 '수치'로 드러난다. 살까? 팔까? 지켜볼까? 사람들의 생각은 기업의 행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주친화적인 기업일수록 더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코로나 발 자산 버블이 일어나면서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이니 주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았는데, 결국 나는 아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세상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생각에 불과하다. … 세상이 분명해지길 바란다면 당신부터 분명해져라. 세상이 나아지길 바란다면 당신부터 나아져라. 당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삶에 성공과 풍요를 더하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노력을 통해 타인을 돕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

- 하브 에커, <백만장자 시크릿>


이 세상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생각'을 통해 만들어진다. '생각'은 다행히 돈이 들지 않는, 우리가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물론 하는 일 혹은 갖고 있는 것에 따라 본인의 생각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굉장히 다르다.


자신의 생각이 세상에 좀 더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면, 먼저 자신이 성장해야 한다.  


사실 살다 보면 생각하기 귀찮을 때가 많다.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습관적인 일상을 살아도 먹고살 수는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이 활개 치는 세상을 멀뚱히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지?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내 이야기를 할 수가 없네, 내 이야기를 많은 사람이 관심 가져주지 않으니 혼잣말이 되어버리는구나. 속상했다.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좀 더 의미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기사로 쉴 새 없이 떠들어 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드라마나 웹툰 속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 보통 우리는 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대화의 주요 토픽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내 이야기를 하자니 다소 리스키 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남의 이야기니까 좀 더 쉽게 떠들 수 있다는 좋지 않은 특성도 한 몫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대화를 하다 보면 재밌다가도 가끔은 빙- 겉도는 느낌이 든다. 굳이 궁금하지 않은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어쩔 수 없이 제목으로 보는 것도 지겨웠다. 기사를 안 누르면 그만이지만 타이틀을 무의식 중에 알게 되는 것마저도 피곤할 때가 있었다. '나'에게 집중하기에도 복잡다단한 세상인데 자꾸만 방해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좀 더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내'가 있는 세상을 살아보기로 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을 멀뚱히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기똥차게 몰입해 보는 거다. 평범해서 재미없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도 누군가에는 충분히 특별할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없는 사람도 많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도 많다. 우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우리가 있는 세상을 살자.  


인간이란 누구나 그저 자기 자신일 뿐만 아니라, 단 한 번뿐인 아주 특별하고 주목할 만한 존재다. 세상의 많은 현상이 오직 단 한 번, 그곳에서 서로 교차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점을 지나는 유일하고도 경이로운 사건인 것이다. 그러므로 저마다 살면서 어떻게든 세상에서 뜻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각자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영원하고 숭고한 것이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백만장자 시크릿>의 저자 하브 에커의 말에 따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내가 호기롭게 시작한 행위가 있다. 바로 '글을 읽고 쓰는 일'이다. 비교적 활동성이 적고 고요함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행복한 취미다. 때문에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기회 또한 너무나 감사하다. 이 감사함을 기억하며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이 시간과 경험이 모여 내가 성장할수록 세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금은 작은 외침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많은 이들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으며, 우리의 생각으로 멋진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원하고 숭고한 우리 각자의 이야기는 오늘부터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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