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엔지니어 안광택 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최상희 님
유럽 글로벌 회사에서는 한국인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전 세계 모든 산업의 발전 방향과 흐름이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인도 영어 능력과 직무별 전문성만 있다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베를린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테크 기업이 많은 곳으로 다양한 직무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좋은 무대다.
최근 데이터의 저장과 처리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서 축적되는 데이터양은 많아졌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도 늘어났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직무 인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데이터 직무도 세분화되면서 이 분야의 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가장 핫한 직무 중 하나인 ‘데이터’ 분야의 한국인 전문가 두 명을 만나 봤다. 베를린에서 일하는 데이터 분야 한국인 전문가 두 분을 통해 글로벌 기업에서 데이터 직무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안광택 님ㅣ결제 플랫폼 클라르나(Klarna)의 시니어 데이터 엔지니어(Senior Data Engineer)
최상희 님ㅣ모바일 광고 리타게팅 플랫폼 리머지(Remerge)의 시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Senior Data Scientist)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상희(이하 ‘최’): 저는 베를린의 모바일 광고 리타켓팅 플랫폼 리머지(Remerge)의 시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다, 2019년 8월부터 베를린에 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안광택(이하 ‘안’): 저는 스웨덴에 본사가 있는 핀테크 회사 클라르나(Klarna)의 베를린 팀에서 시니어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게임회사의 개발자로 일하다 2013년부터 베를린으로 넘어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으로 오면서부터 데이터 엔지니어라는 직함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올 1월부터 클라르나에 합류했습니다.
어떻게 베를린에 와서 일하게 되셨어요?
최: 저는 아이가 생기고 나서, 아이가 사는 환경과 교육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면서 해외 취업을 생각했어요. 한국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경험이 있었고, 베를린에 마침 공고가 나서 지원하고 면접하는 긴 절차를 거쳐서 베를린에 오게 되었습니다.
안: 저는 넥슨 유럽법인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베를린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고, 그 이후 계속 베를린에서 다양한 분야의 여러 회사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베를린 생활에 만족하시나요?
안: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할 수 있고, 이직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도전할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합니다. 특히 요즘 내로라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이 모두 베를린에 모여 있기 때문에 제가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단점이라면 업무는 영어로 하지만, 기본 생활에서 독일어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언어 장벽이 있다는 점과 겨울 날씨가 정말 힘들다는 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최: 공감합니다. 약 2년 정도 언어 때문에 버퍼링 기간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직급에 따른 발언권의 차이도 없고, 업무를 할 때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문화라 처음 토론 훈련이 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은 적응이 되고 나서는 큰 여기 직장 생활이 가진 장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팀장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답변해 주고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자유롭고, 반대로 경험이 많이 없는 사람도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평등한 분위기입니다.
누가 회사에서 자리를 오래 지키고 있는지, 출퇴근을 몇 시에 하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팀에 아시아인이 많은 편이고, 전반적으로 국적이 다양해서 편한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른 도시와는 달리 베를린이 글로벌한 도시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곳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과의 시간이 많다는 것도 장점인데요. 덕분에 육아하며 과로(?)하고 있지만 매우 행복합니다.
클라르나는 페이팔의 대항마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요즘 가장 떠오르는 핀테크 스타트업이죠. 회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 클라르나는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핀테크 스타트업이고, 최근 금융 시장의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선구매 후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은 회사입니다. 특히 유럽에서 BNPL의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8년 스웨덴에서 시작했고 2015년 미국 진출 후 2,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해서 이제 유니콘의 10배 가치를 가진 ‘데카콘’ 기업의 대표적인 예로 자주 거론됩니다.
최: 리머지는 2014년 베를린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인데,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뉴욕, 도쿄, 싱가포르, 서울에 사무실이 있고, 187명의 글로벌 직원이 있는 다국적 기업이 되었습니다. 앱 광고 캠페인을 만들어 진행하고, 광고의 가치가 어떻게 증가할 것인지를 계산해서 최적화하는 일을 합니다. 보통 모바일에서 앱을 다운로드하면, 사용자 중 6%만 30일 후에도 앱을 삭제하지 않고 유지한다고 합니다. 리머지는 앱을 위한 종합적 마케팅 전략을 제안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리타겟팅의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고, 실시간으로 타깃을 세분화하고 개인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핀테크와 광고 마케팅, 두 분야 모두 데이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역인데요,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안: 저는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저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 분석할 수 있는 모듈을 만듭니다.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비즈니스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회사의 미래를 예측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영향을 줍니다. 데이터 엔지니어가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들면 데이터 분석가나 데이터 사이언티스와 함께 데이터 모델링과 분석 후에, 프로덕트, 마케팅, 세일즈 팀에서 전략을 수정합니다.
최: 저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입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직무는 회사마다 분야마다 많이 다른데, 저의 경우를 기준으로 데이터 분석가와 비교해서 저의 직무를 설명해 드릴게요. 모바일 앱 마케팅 회사에서 데이터 직군은 공통적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문제적 현상을 보고 점검하고, 분석하는 것이 데이터 분석가가 하는 일이라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그 안의 내부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는 역할을 합니다. 그 문제를 들여다볼 때, 수학에서의 통계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그래서 수학적 능력과 연구 능력이 굉장히 중요한 요구사항입니다.
저는 플랫폼의 알고리즘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을 개발하려면, 우선 알고리즘이 잘 돌아가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데이터 로그를 쌓고, 적절한 데이터 프로세싱을 통해 로그를 데이터 베이스에 쌓는데요, 이 부분은 광택 님과 같은 데이터 엔지니어들이 하는 영역입니다. 저는 이렇게 모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의 각 부분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파악합니다. 이 작업을 위해선, 알고리즘의 각 부분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왜 이렇게 디자인되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이 작업이 선행된 후에야 비로소 퍼포먼스 측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퍼포먼스 측정 방법을 고민/결정하고, 개선 방법을 제안합니다.
개선 방법을 제안할 때는 리서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논문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논문을 읽고 나면 MVP로 구현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MVP를 테스트해서 기존의 것보다 더 나은지를 통계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이 모든 과정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하는 일입니다. 모든 잡다한 것들을 다 할 수 있어야 하죠.
그렇다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게 필요한 역량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최: ‘사이언티스트’라고 부르는 이유는 데이터를 가지고 과학자들이 하는 것처럼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검증해 나가는 사이클을 반복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데이터 사이언티스는 가설을 세우기 위한 질문을 잘 던져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역량은 문제 정의(define) 능력, 문제 해결(solving) 능력, 그리고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능력입니다.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무래도 비판적 사고 능력 부분이었어요. 아무래도 질문을 던지는 훈련을 한국 교육에서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요.
데이터 엔지니어가 하는 일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시겠어요?
안: 데이터 엔지니어라는 개념은 생긴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데이터 엔지니어이기도 했고, 데이터베이스 개발자라는 개념도 있었고, 백엔드 개발자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이 포지션 자체를 유럽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오래된 회사들은 데이터 엔지니어를 따로 두지 않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데 데이터를 관리하는 역할을 동시에 하거나 빌딩을 개발하는 일을 동시에 하기도 합니다.
데이터 엔지니어는 회사 내의 데이터 기반 공사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해서, 쌓고, 관리할지를 고민해서 회사 내의 데이터 흐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데이터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역량도 다르겠군요.
안: 기본적으로 개발 능력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데이터 엔지니어도 숨어 있는 인사이트를 찾아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고객에게 제공하고, 거기에서 문제가 생기면 버그를 수정하고, 다음에 버전 업그레이드하는 사이클로 업무가 진행됩니다.
여기에 비교해서 데이터 엔지니어는 커스터마이징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큰 데이터가 파이프를 통해 미친 듯이 들어오면, 큰 데이터들을 좀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위치(노드)로 데이터를 분산시키는 작업을 수행하고, 그 후에 데이터를 정제하는 ETL/ELT라는 작업을 통해 데이터를 사용하기 용이한 구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엔지니어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데이터 분석가의 니즈에 맞게 모델링을 해서 제공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합니다. 엄청난 데이터 안에서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발굴해 내는 능력도 중요한 역량 중 하나입니다.
데이터 엔지니어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의 역량 계발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일도 있을까요?
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회사 데이터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힘 토론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좀 더 기술 역량에 대한 니즈가 많았던 것 같은데, 베를린에서는 토론하는 힘이 중요해요. 그래서 정글 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이 있어요. 어떤 문제가 생기면 팀원들이 다 모여서 토론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말이 오고 가기 때문이죠. 의미 있는 말들이 오고 가기도 하지만, 정말 기본적인 것을 물어보기도 해요. 이 토론의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 한 사람이 답을 제시하거나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업무 과정에서 토론이 굉장히 중요하고, 저도 여기에서 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 능력과 토론 능력을 기르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또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가 정체된 분야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항상 전문 분야에 따른 공부를 지속해야 합니다. 수학과 통계를 기반으로 관련 전문 분야의 논문을 보면서 굵직한 이슈들은 계속 따라잡아야 합니다.
그밖에 저는 엔지니어 분야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인데 엔지니어링까지 할 수 있다면 확실히 차별성이 생기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서는 고랭(Golang)을 메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쓰고 있는데, 시간이 있으면 고랭 예제도 돌려보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아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네요.
안: 저는 계속 다른 산업 분야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해왔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거쳐 온 분야가 게임, 이커머스, 인슈어테크, 핀테크 분야였는데, 이 분야를 잘 이해해야 데이터 엔지니어로서 인프라를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회사의 규모, 색깔, 프로젝트의 성격이 모두 각기 다른 회사를 다양하게 경험한 것이 저에게는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항상 도전하고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단순한 개발자로서 한 부분의 역할을 하는 데에서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만족감을 줬던 것 같습니다.
또 클라르나에서는 회의 전에 ‘식스 페이저(6-pager)’라는 것을 적는데, 회의 주최하는 사람이 6페이지 이내로 안건과 관련한 자료를 만들면, 약 10~15분 동안 참여자가 모두 그것을 읽고 코멘트를 합니다. 그리고 콤팩트하게 중요한 논점만을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됩니다. 아마존이 이런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고 하죠. 그래서 업무에 글쓰기가 중요해져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전문가로서 앞으로 설계하고 있는 커리어 패스도 궁금합니다.
최: 저는 아직 베를린에 온 지 3년 차고, 지금 막 적응이 다 된 상태라 이제야 적극적으로 의견도 낼 수 있고, 좀 편해지면서 일도 재밌어지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한 2~3년 정도는 지금 회사에서 머물면서 제 분야에 전문성을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 커리어 패스에 대한 목표를 정해 놓기보다는 스스로 재미있어하는 분야를 좀 따라가는 편입니다. 여기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다양한 영역을 알아야 하다 보니까, 지금 나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에 관한 부분은 고민이 있습니다.
내 전문 분야, 즉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버티컬을 하나 정해야 하는지가 현재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아니면 지금 하는 애드데크(AdTech)분야에 계속 있으면서 전문성을 쌓을지 생각이 많습니다. 이 생각이 끝나는 시점이 제 다음 커리어 패스의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회사가 한국에도 지사가 있어서 한국에서 1년에 몇 개월 가량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것이 저에게 매우 큰 메리트라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한국에 다녀오는 이 기회도 잘 활용하고 싶습니다.
안: 저는 당분간은 회사 내에서 영향력 있는 엔지니어로 역량을 쌓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저도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의 문화, 일하는 방식과 스타일을 배우고, 시니어 엔지니어로서 제 팀원들에게 전수해 줄 수 있는 것은 하면서 지금 회사에서의 기반을 잡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론칭하는 것이 꿈입니다. 제가 현재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하고 있는데,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작업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데이터 엔지니어로서 완전한 전문성을 갖추고 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경험과 쌓아 올린 엔지니어링의 전문성을 통해서 저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보는 것도 저희 중요한 인생 목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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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생활, 회사에 오게 된 계기와 이직의 과정, 회사 내 문화, 구성원들의 특징,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가진 영어 억양을 알아듣고 터득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 한국인으로서의 강점, 그리고 데이터 분야의 미래 등 여러 주제가 오고 간 긴 대화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글로벌 무대에 진출한 두 사람의 도전 정신. 시니어로서 어느 정도 회사 내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현 상황에서 더 신나는 미래를 그리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와 가정생활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태도는 나에게 말랑한 자극이 되었다.
인터뷰하며 우리가 사랑하는 베를린에 많은 한국 인재가 오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독일 맥주를 한 잔 기울이며 우애를 다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실은 모두 다 열심히 일하느라 체력을 아끼는 차원에서 알코올 프리 비어를 마셨지만, 독일의 알코올 프리는 맛도 좋다!)
* 이 글은 <원티드>의 [해외 취업의 모든 것 '유럽]에 기고하였습니다.
이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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