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 때 핑 도는 느낌, 기립성저혈압 개선하려면
어지럼증은 대부분 사람들이 연 1회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환자분들마다 증상의 표현도 달라서 핑 도는 느낌, 빙빙 도는 느낌, 기절할 것 같은 느낌, 한쪽으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 현기증 등 다양하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들
어지럼증의 원인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주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경우와 같이 체위의 급작스러운 변화가 있을 때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립성저혈압은 중력으로 인해 하반신에 모여 있던 혈액이 뇌로 제때 들어가지 못해 발생한다. 쉽게 설명하면 저혈압으로 인해 몸 안의 압력이 낮아서 피를 끌어올리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즉 기립성 저혈압은 뇌와 심장에 피가 부족하다는 신호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비롯해 두통과 목의 뻣뻣함, 전신의 무기력함, 대소변이 마려운 느낌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개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다시 누우면 괜찮아진다.
이외에 어지럼증은 주변 환경이나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예민해지면서 발생하는 심인성 요인, 잦은 심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의 분압이 떨어지고 뇌의 혈관이 수축되어 어지럼이 발생하는 과호흡 증후군, 귓속 내 림프액이 증가하여 압력이 상승하면서 평형 감각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메니에르, 평형 감지 기관인 전정기관에 감염으로 발생하는 전정 신경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귓속에서 평형 감지 기능을 하는 탄산칼슘 결정체인 이석이 제 위치를 벗어나 귓속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부분에 자극을 주어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뇌 혹은 혈관 등에 문제가 발생하여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기립성저혈압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의료기관을 통해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 개선하려면 소화기와 코의 담적 개선해야
기립성 저혈압을 빈혈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이는 질환명과 질환의 증상을 오해해서 발생하는 일이다. 빈혈은 체내 적혈구 수치가 낮은 것이고, 기립성 저혈압은 기립에 따른 적절한 자율신경계 보상 체계의 장애로 발생한다.
또한 어지럼증과 현기증을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현기증을 어지럼증의 한 증세로 본다.
어지러운 증상은 같지만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이 동반되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한다.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이 없다면 기력이 떨어져 일시적으로 어지러운 것이라 하여 '현기(眩氣)'라고 하고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현훈(眩暈)’이라고 한다. 현훈이 소화 기능이 약해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을 다시 ‘담훈(痰暈)’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담훈은 담이 심하게 생겨서 구역이 나고 어지러운 병을 말한다.
정밀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식사 후나 스트레스를 받은 다음 등 특정 상황에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경우 한의학에서는 소화 기능 향상과 체온조절,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처방을 진행하여 증상 개선을 돕고 있다.
담은 가래담(痰) 자로 소화기인 위장의 운동성 저하로 인해 소화되어야 할 음식물들이 소화되지 못하여 생긴 노폐물을 말한다. 체내에 생긴 담이 치료되지 못하고 계속 쌓이다 보니 병이 생기게 된다. 담훈(痰暈)은 담이 쌓여 누적된 담적(痰積)이 원인이며 담으로 인해 탁한 피가 돌면서 경락을 막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담은 위장뿐 아니라 코와 부비동에도 쌓인다. 부비동은 코 주변 뼈들의 빈 공간으로 숨을 쉴 때 지나가는 공기 흐름으로 뇌와 눈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담적이 생기면 평형기관이 있는 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어지럼증 이유가 담훈일 때는 소화기와 코의 담적을 개선해야 한다.
어지러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충분한 상담과 세밀한 검진을 통해서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생활습관, 증상 정도, 증상 원인을 파악하여 증상을 개선해 준다.
위의 운동성을 회복해 주는 탕약이나 콧속 담적 제거를 위한 비강 약침, 경혈 자극요법, 생활지도요법 등의 다양한 요법을 통해 증상 개선을 도울 수 있다.
기립성저혈압에 의한 어지럼증을 비롯해 과거에는 어지럼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치기 힘든 병으로 인식해서 진정제를 처방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는 다양한 어지럼증의 이유가 밝혀져 있기 때문에 원인에 맞는 처방을 시행하면 대다수의 어지럼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