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감정을 다스리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 연재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요즘은 마음이 조금은 안정기에 접어든 듯하다. 그러다 보니 노트북 앞에 앉아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오래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다.
외롭다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 고독이 나쁘지 않았다. 가끔은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나를 더 빛나게 만든다고 느꼈다. 아마도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오늘은 다소 아프고 어리숙했던 학창 시절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쓰며 저장해 두었던 글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고 신난다고 말하는 그 청춘의 시절, 나는 오히려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기억은 20대 초반까지도 가슴 깊이 남아 있었고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났다.
그 눈물은 어린 나를 사람들의 시선에 가두었고, 심장을 조여 오는 가시처럼 아픔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런 나를 본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을 하곤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아픔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숙한 마음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 경험을 통해 알았다.
확인하지 않은 소문을 믿지 않는 법과 남을 괴롭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욕보이는 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시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된다.
다만, 지금도 학창 시절이나 회사 생활 속에서 누군가의 괴롭힘과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말해주고 싶다.
힘들면 도망쳐도 된다.
사람들은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숨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낙원이다.
그러니 버티지 않아도 된다.
밤마다 이불을 덮어쓰고 눈물 삼키며 “왜 나는 이럴까”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차라리 목 놓아 울고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하고 감정을 나눴으면 한다.
혼자 껴안고 있는 생각은 사람을 더욱 외롭게 만들 뿐이다.
세상은 각박하지만 우리가 두 귀를 가진 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며 감정을 나누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러니 힘들 땐 잠시 멈춰도 된다.
인생은 긴 마라톤이니 너무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된다.
중간에 맛있는 간식도 먹고 지칠 땐 쉬어가며 때론 옆 사람과 나란히 걸어가도 된다.
이 사계절을 그렇게 달리다 보면 좋은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리고 그 믿음은 나뿐만 아니라 당신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똑같이 주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