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나의 선택이니까

Tokyo의 선택을 앞두고

by 옆길

이번 주는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다


일요일에 바로 도쿄로 출장을 가기로 결정이 됐다
그것도 목요일 점심시간 전까지 도쿄로 출장을 갈 건지, 아니면 내부 타 팀 지원을 갈 건지 선택해 달라고 했다. 그리 오래 고민하지는 않았다. 도쿄를 가든, 새로운 팀을 가든,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문득 아예 나를 모르고 언어도 알 수 없는 나라에서 온전한 '나'를 경험해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의 '나'와 도쿄에서의 '나' 사실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궁금하다.


출장이라 업무 차원에서 가는 거라 일이 힘들어 지치고 일본행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할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한 가지를 포기하고 다른 것을 선택하면 꼭 한 번은 후회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어도 인간은 '내가 한 선택이 옳았을까?', 혹은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른 방향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어느 쪽도 정답은 없다.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후회라는 감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면 그 선택을 했던 그 당시의 좋았던 마음을 떠올려보면 된다. 그 선택지가 아닌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면 과연 100%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선택과 후회에 대해 쓰는 걸 보면, 내일 도쿄에 가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 보다. 맞다. 난 두렵다. 무엇이든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면 뜻대로 되지 않아 중심을 잃게 되는 것 같아 욕심은 내려놓았지만 너무나 새로운 환경이다 보니 ‘잘할 수 있을까?’, ‘잘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은 계속 떠오른다.


그래도 나는 잘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숨을 고르게 쉬고 불안한 감정들은 저 멀리 던져두려 한다.

내가 얼마나 성장할지 그리고 얼마나 성숙한 생각을 가지게 될지 나조차도 기대가 된다.


업무에 치여 도쿄의 밤거리를 볼 여유조차 없을 수 있다고 들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퇴근 후 도쿄의 노을 지는 풍경을 꼭 두 눈에 담아야겠다. 그 기억들이 앞으로 내가 살아갈 에너지를 차곡차곡 채워줄 테니까


그러니 내 선택에 최선을 다하자. 사람은 그 어떤 것도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한 달 전 힘들었던 일조차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지금 당장이 힘들더라도 그 순간을 조용히 견디며 눈을 감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노력하다 보면 시간은 결국 나를 다정하게 감싸 안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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