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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Sep 16. 2022

너는 참 귀엽구나

동안 라운이

뒤통수도 발바닥 젤리도

구멍 두 개 까만 코도

얼굴 가득 털 송이도


걸을 때마다 유연하게 돌아가는 몸매도

꼬불꼬불 라면사리 털도

눈동자에 까망만 가득한 눈망울도


귀엽고 소중해.


항상 주인과 눈 맞춤하는 너를..

자주 외면해도..

너의 꼬리의 흔들림은

배신하지 않아.


내가 웃으면 더 빨라져.

팔을 벌리면 꼬리가 안 보일 정도로

움직여. 3배속... 4배속...


너만큼


 나의 꼬질한 모습과

주르륵 눈물과

가장 게으른 모습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주는 존재가 있으려나..?


그러게.

너는 날 관찰하지

판단하지 않아.

단 한 번도...


아무 근심 없이 팔자 좋게

내 곁에 잠든 너의 뒷모습을

보니... 너를 위한 글이 써진다.


고맙다. 우리 집에 와줘서..


라운아. 오래 살아야 해.

너로 인해 내가 좀 더 행복해.

너가 좋아하는 날 위해

좀 더 오래 살아주렴.


근데 넌 나이 들어도 얼굴이 하나도

안 늙어. 동안 라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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