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도 발바닥 젤리도
구멍 두 개 까만 코도
얼굴 가득 털 송이도
걸을 때마다 유연하게 돌아가는 몸매도
꼬불꼬불 라면사리 털도
눈동자에 까망만 가득한 눈망울도
귀엽고 소중해.
항상 주인과 눈 맞춤하는 너를..
자주 외면해도..
너의 꼬리의 흔들림은
배신하지 않아.
내가 웃으면 더 빨라져.
팔을 벌리면 꼬리가 안 보일 정도로
움직여. 3배속... 4배속...
너만큼
나의 꼬질한 모습과
주르륵 눈물과
가장 게으른 모습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주는 존재가 있으려나..?
그러게.
너는 날 관찰하지
결코 판단하지 않아.
단 한 번도...
아무 근심 없이 팔자 좋게
내 곁에 잠든 너의 뒷모습을
보니... 너를 위한 글이 써진다.
고맙다. 우리 집에 와줘서..
라운아. 오래 살아야 해.
너로 인해 내가 좀 더 행복해.
너가 좋아하는 날 위해
좀 더 오래 살아주렴.
근데 넌 나이 들어도 얼굴이 하나도
안 늙었어. 동안 라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