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Sep 29. 2022

삼 남매 중 둘째에게..

배움을 지속할 수 있기를... 주눅 들지 않기를..

학원이나 화상 수업에 피드백이 온다.

수학은 곧잘 하는 편이지만 가끔 대충 풀거나

숙제를 미리 챙기지 않은 적도 있는 둘째.




영어는 독해는 잘 하지만 문법이 약해서

문법 문제는 대충 찍고 싶어 한다.



수학 빼곤 전체적으로 다른 과목은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보내는 피드백에...

주로 잘한 부분만 잘라서

아이에게 보내줄 때가 있다.


이렇게 오더라도 그대로 알려주진 않는다.

섞여있으면 캡처하고 그 부분만 자르거나

슬쩍 말해 준다.


요렇게 알려준다. (과제 상태 30 프로나 문제 대충 푼다는

내용 등은 빼고~) 한 거 위주로~


"선생님이 너 과제 몰입도가 짱 이래.

가능성 있다고 칭찬해주시더라."


최근 영어 문법으로 흥미를 잃은 둘째에게...

"아들은 독해가 강점이야. 고등 가면 독해력이

더 중요하니까 다행~ 문법 좀 어렵지?"


슬쩍 문법 공부 어떤지 가볍게 묻고 넘어간다.


과제를 못해간 날엔.. 이미 학원에서 민망했을 테니..


"이번에 숙제 많았지? 부담되면 좀 줄여달라고 말씀

드려봐. 넌 수학 잘하니까 과제 좀 줄여도 되지 않을까"

이러고 넘긴다.


둘째다 보니 삼 남매 중간 위치고.. 비교의식과 학업으로 열등감을 갖지 않도록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이의 자존심도 지켜주고 싶고 일단 선생님이 아이에

대해 칭찬한 내용은 가끔씩 알려준다.


둘째는 특히나 칭찬을 들으면 힘이 나는 스타일이다.


가끔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는 그냥 있어도 멋진데 수학도 꽤나 잘하고

영어도 독해력 있고... 자랑스럽다. 엄마가..."


전엔 그 말에 좋아하던 아이가.. 요즘엔 이런다.

(엄마가 모른다고 생각한 걸까?ㅜ)


"엄마. 근데 선생님들은 원래 부모님한테 그렇게

말해. 나만 잘하는 건 아니야. 다들 그래."


이 말을 들으니 엄마로서 찡했다. ㅠ


'아이도 안다. 자신보다 잘하는 애들 많다는 거.

엄마도 물론 알지. 근데 엄마는 다른 애들이 잘하고 너도 잘하는 거여도 상관없어. 별로 안 중요해. 엄마 눈에는 그냥 너 하나만 보여.'


마음으론 고민스러울 때도 많다. 그래도 아이 앞에선

티를 안 내고 싶다. 이미 학교에서도 서열이 느껴질 테고

형이나 동생 사이에서도...

말하지 않아도.. 조심해도

느껴질 텐데..


이제 시작인데 벌써 주눅들을까봐

안쓰럽다. 아이의 해맑음, 창의성이

이렇게 빛이 나는데..

그 빛을 잃지 않기를...


아이만의 길을 잘 갔으면 좋겠다.

엄마는 아이가 셋이지만

한 명 한 명 고유하고 유일해.

너의 존재로... 충분해.


부모는 자식을...

1: 다 가 아니라 (×)

1: 1 로 사랑한다. (0)




큰 아이는 큰 아이로 사랑하고

둘째는 둘째로 사랑하고

막내는 막내로 사랑하니까.


사랑의 빛깔은 다르지만

존재로 사랑하는 건 같아.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50



매거진의 이전글 책을 좋아하는 초등 딸의 글을 보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