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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Dec 26. 2022

아이의 고민 괜찮은 걸까?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중 2 아들의 뜻밖의 고민.

수학 학원에서 겨울방학 특강을 할지 여부를 물었다.


나: **아. 너 수학 겨울 방학 특강 하고 싶어?

아이: 모르겠어. 고민해 볼게요.

나: 응. 이번주까지 밀해줘. 정규수업 이외에 보강하면 힘들까 싶기도 하고.. 반 애들은 하는 분위기인가?

그러면 진도 때문에 해야 할지도..


아이: 몰라요. 아. 고민.

나: 하기 좀 싫지? 방학인데... ㅠ

아이: 해야 할 것 같은데... 돈 때문에..

나: 돈?? 학원비 때문에??

아이: 엄마가 나 캠프도 보내주는데 특강까지 돈 내면..

미안해서.. 나한테 너무 많이 쓰는 거 같아.

나: 캠프는 3박 4일인데 뭘. 특강은 2달만 하는 거고.. 그렇게 큰 부담까진 아니지.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고민하는 거면.. 하는 게 맞아. 난 또 뭐라고.. 너한테 도움이 될지 안 될지만 생각해.


아이: 학원 선생님이 내가 안 하면 실망하실 것 같아. 나한테 많이 기대하셔.

나: 학원 특강을 안 하면 실망하실 것 같아?

아이: 나한테 기대하셔서 했으면 하실 것 같아.

나: 특강은 3학년 형아들도 신청할 테고... 추가로 진행하는 거라 상관없는 거야. 그런 생각까진 안 해도 돼.


아이: 모르겠어.

나: 돈 생각, 선생님 생각 다 빼고 너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 좋겠어. 결국 니가 하는 거잖아. 남만 생각하면.. 너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니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선택해. 지금은 그래야 하는 때야.


아이: .... 그럼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해.


나: 그래. 엄마는 너가 정규수업을 하면서 보강까지 하면 너무 힘들까 봐 그게 걱정이지. 돈은 우리 집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특강비가 비싸진 않아. 걱정하지 마.


아이는 픽업도... 형 학원 픽업이랑 겹치면 선뜻 양보를 한다. 날이 추워서 밤에 올 때 힘들 텐데..

형 학원이 자신보다 훨씬 멀기에.. 형을 데리러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모양.

저번에 형 데리러 가라고 하길래.. 이번에는 둘째를 데리러 갔다. 째의 행동이 배려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가끔은...



우리 둘째가 찡하면서 너무 다른 사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그래야 하는 순간과 자기에게 솔직해져야 하는 순간을 구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첫째와 둘째는 친구들이 놀러 와서 보드게임이나 체스를 할 때... 자주 져주는 편이었다.

둘째는 유독 더 그랬다. 친구들이 지면 속상해하는 게 신경이 쓰였던 것일까?


(사실 아이의 그 마음이 뭔지 나도 알기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막내도 배려적인 편이지만 오빠들 정도까지... 타인 생각이 많지는 않다. 이번에 보니 삼 남매 중 우리 둘째가 제일 심한 것(?) 같다. 세 아이 같은 형제인데 서로 다른 걸 보면 타고난 것인지...?


균형이 필요하겠다. 배려적인 건 좋지만
자기 자신의 마음에도..
자신에게도 배려적이었으면 좋겠다.

 

칭찬에 주의하게 된다.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배려적인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상대가 이렇게 느낄까 봐 신경 써서 결정을 망설이는 경우는... 칭찬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


이기적이지 않아서 다행인 면도 있고 한편으론... 아이를 어떻게 인도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스스로 알아가고 배워가겠지... 하나씩..


#아이고민 #배려 #선택 #양육기술 #부모교육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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