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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Nov 04. 2022

사춘기 아이와 소통하는 5 가지 방법

사춘기에도 통하는 대화법

10대 초, 중, 고 삼남매. 전보다는 소통 시간도 줄고 아이들 나름의 스케줄이 있다. 큰 아이는 학원도 다니다보니 픽업 시간에 잠깐 이야기하는 정도.. 학원 수업 후 저녁에 간식 줄 때 5분, 길어야 10분 대화를 한다.

저녁 식사 때 일주일에 한두번 아이 설명 듣는 시간이 있는 정도. (요즘은 15분이 안 넘음)


막내는 음악 듣는 재미에 빠져있어서 방안에서

음악 들으며 만화책 보고 그림 그리며 보낸다.

둘째도 만화책 보거나 유튜브 컨텐츠 구상하거나 잘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나름 하는 듯.

(공부만 빼고.. 그래도 숙제는 꼬박 꼬박 함.)


예전에 부모자녀 상호작용 놀이치료 과정을 배우면서 아이에게 맞추는 놀이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웠고 적용했었다. 그 시간 만큼은 <위험하거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다면> 모든 게 허용되는 시간.

(15분 정도 진행된다.)


아이들이 크면 부모와의 놀이 시간은 없어지지만

대화에 그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놀이치료 중 사춘기에도 적용 가능한 내용을

수정하여 적어보았다.>


1. 아이의 관심사를 관찰하기.
2. 관찰한 것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기.
3. 부모의 말은 줄이고 아이의 생각을 듣기.
4. 아이가 말하기 싫어할 때는 다음을 기약하기.
5. 아이의 생각에 교육적(훈계조)으로 접근하지 않기.

나의 경우 5가지 정도를 사용하는 편이다.


<적용>


큰 아이의 관심사: 역사, 지리, 과학, 학교 에피소드.

둘째의 관심사: 게임, 유튜브. 음식.

막내의 관심사: 음악, 만화책, 그림.


먼저 큰 아이와 소통하는 방식은 대강 이렇다. (자주는 못함)

최근에 내가 빌려온 지리책과 역사책을 가지고 가서 흥미로웠던 쪽을 펼치며 보여준다. 아이는 그것에 대해 눈으로 대강 보다가 자기나름의 설명을 덧붙인다.


그러다가 책 속에 초상화들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를 발견.

연표 외우기와 지명 외우기 취미를 가진 아이가 제안을 한다. "엄마. 초상화 맞추기 해볼까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림을 보고 누구인지 맞추는 놀이(?)가 됨. 15분 정도 함께 하면서.. 마지막엔 중간에 연도를 말하면 아이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지 단답형으로 말하기도 했다.



둘째의 관심사(사춘기): 오랜만에 소풍을 간 아이에게 과학관이 전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었다. 더 놀고 오지 그랬니? 얘기를 했는데 아이는 더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사춘기엔 말도 귀찮아함, 꼬치꼬치 묻지 않기)


어제 맛있게 먹은 간장게장 이야기를 꺼내면서 다음에 더 먹고 싶은게 있는지 물었다.(아이의 눈이 반짝임)

아이는 첵스 초코를 먹고 싶어했고 나갈 때 사주기로 함.


유튜브 구독자수가 늘거나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먼저 확인하고 아이에게 소식을 알린다.

다음 (영상) 컨셉은 뭐를 할지 궁금한 티를 내면

아이가 간단히 이야기를 해준다.

(중 2 남자 아이들은 길게 이야기를 하진 않는 편)


(2년전까지는 같이 배드민턴을 치자고 조르고 마트도 따라오더니만... 강아지 산책도 종종 시켰는데 요즘엔 그것도 귀찮은 모양이다.)


막내는 사춘기 초입이다. 혼자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만화책 빌리러 도서관 가는 날을 기다린다. 막내의 경우 만화책을 함께 빌리러 가면서 기분 좋은 상태일 때... 만화책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고 (아이가) 한쪽 귀에 꽂으며 듣고 있는 음악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아이가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들어보고 싶은지 (나에게) 물으면... 같이 듣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이 함께 일요일에 교회를 가는 루틴이 있다.

(점심을 외식하는 날. 세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번갈아서 사먹는다.)


전에는 둘째, 막내랑 공동육아를 한 적이 있었고 독서고전 모임에 함께 참여를 하였다.

교회 교사로 참여할 때도  둘째와 막내가 같은 공간에 있었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참여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공개수업에도 엄마가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할 때가 많았다.


그랬던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정말 단순한 두 가지 이유! (이것 말곤 없어보임)


1. 모임 중 내 아이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모임에서 (눈빛이나 손가락 등으로) 지적하거나 모임 끝나고 모임과 관련하여 아이에게 뭐라고

(절대) 지적하지 않기.


2. 같은 공간에 있지만 내가 맡은 반이 있었다.

내가 맡은 반 아이들의 선생님으로서 역할에 집중하기. 

(현재도 독서모임에 둘째와 막내랑 참여하고 있음)


한 번은 함께 하는 모임에서 엄마들이 앞에 나와서

자신의 아이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땐 엄마로서 아이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지를 이야기하고 (그 날은 작정하고) 맘껏 칭찬을 했다.


(아이가 그날 잘하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었는데

아이에게 힘을 주고 싶은 날에 기회가 되었다.)

아이가 집에 오는 차 안에서 감동받았다고 말을 해줬다. (사람들 앞에서 내 아이의 좋은 점을 말할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얼마 전... 교회 고등부에 소속된 큰 아이에게 물었다.

지금은 엄마랑 같이 무언가 하기 부담스럽지 싶었다.

사실 나도 같이 할 마음은 없었다.

난 소년부가 더 좋으니까.


나: "엄마가 소년부 말고 고등부 교사하면 좀 그렇지?"


아이: "네. 좀 그런 거 같아요."


나: "너가 좀.. 부담되지? 그럴 것 같음."


아이: "그건 아닌데요. 별로 부담은 없어요. 애들이 반응이 적어서 엄마가 힘들어하실 것 같아서요."


나: "설마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아이: "네. 애들이 단답형이라서요. 애들 다들 조용하고 그래요. 웃지도 않고 반응없는 거요..."


나: "아이고~ 엄마가 어른인데 그런 걸로 상처까지 받겠냐? 엄마 멘탈이 그렇게 약하지 않아."


어쩌면 부담스러운 마음을 돌려서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싫다고 막바로 말해주지 않아서 고마웠다.


둘째와 막내는 공개수업에 오건 오지 않건 별로 상관없다는 눈치다. 둘째는 친구들이 신경쓰이는 것 같다.




#사춘기대화법 #사춘기아이특성 #부모자녀관계 #소통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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