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이 내향성이고 p 성향도 많다보니 계획적이지 않고 조용히 쉬는 것을 선호합니다. 에너지가 많지 않아서 침대에서 누워서 뒹굴거리는 것을 좋아하고요. '나는 참 게을러.' '나는 에너지가 없어.'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ISFP 의 특성 중 우스개소리로 모든 걸 침대에서 한다는 것이 있거든요.
침대는 잘 때만 눕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겐 충격이겠지만 정말 저 같은 경우는 그렇습니다.
지금 글도 침대에서 앉아 쓰고요. 운동도 침대에서 하고 강의 준비도 때론 기도도 침대에서 합니다. 밥만 흘릴까봐 식탁에서 먹어요. 그것도 흘리면 치우는게 귀찮아서 그래요.
누가봐도 딱 하루종일 침대에 있고 '게으른 사람의 표본' 입니다.
마음이 동하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기 까지는 맞습니다. 무기력한 상태로 지내요. 그런데 무언가 반짝거릴만한 내 영혼을 불태울 것을 발견하면 모든 에너지를 그곳에 집중투자합니다.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몰입하게 됩니다. 이 날을 위해 숨죽이고 있었다는 듯 말이죠.)
물론 ISFP 도 개인차가 있지만 저는 지속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좋아하면 매일은 못해도 몰아서 한번에 잠재력과 힘을 다 끌어모아서 해버리게 됩니다. 밥 때도 깜빡 하고 말이죠.
다만 또 다시 열정에 사로잡힐 만한 것을 찾기까지 다시 게을러집니다.
저는 그것을 게으름으로 보지 않기로 했어요.
다시 열정을 회복하기 위해 동굴로 들어가는 작업. 다시 무아지경에 빠지기 위해... 방전된 에너지에 충전하는 거룩한 시간이라고 여기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