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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Dec 08. 2022

고등 아들의 시험 기간 루틴.

자신만의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내는 방법.

중간고사 후 2개월이 지나면 기말고사다.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평소에 국, 영, 수를 학원이나 인강, 복습 등으로 하면서 시험 기간 4주 정도 전부터 다른 과목들도 정리를 시작한다.


정시보다는 고등 내신으로 대학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기에 등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도 학생부 종합전형을 생각하고 있어서 평소에 생활기록부를 신경 쓰고 수행 평가와 과제, 수업 태도 등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 학교의 경우 내신 1등급은 전교 10등 안에 들어야 받을 수 있고 우리 아이도 1등급은 한 과목을 빼곤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중학교 때는 꽤 잘한다 소리 들었지만 고등학교 와선 조용히 지내고 있다. ㅠㅠ 특히 수학을 올리는 게 어렵다.)


지난번 시험 한 과목은 만점자가 14명인가 나와서 모두 2등급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중학교에는 90점 넘는 아이들이 제법 많지만 고등학교는 내신 경쟁이 너무도 치열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경우 1등급이 없어질 수도 있다. 고등학교는 학교에 따라 2등급을 따기도 어렵고 3등급도 잘하는 성적이다.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이 매번 경쟁 상대가 되는 것이 씁쓸하다.


우리 아이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슬아슬 동점자로 인해 등급이 떨어지기도 하고

잘 봤다고 생각했지만 1점 차이로 낮은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긴장감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하는 아이의 시험 루틴이 있다. 아이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 정한 루틴이다.


1. 시험공부를 하고 나서 과목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1장 요약을 한다. 공부를 한 후에 하는 거라서 기억만으로 적어 내려 간다. 


2. 자기만의 수면 루틴을 지킨다. 자신은 6시간~ 6시간 반을 자야 가장 컨디션이 좋고 다음 날 졸지 않는다고 한다.


3. 내신 시험이기에 수업 시간 중 선생님께서 흘려서 얘기하신 것까지 다 필기를 꼼꼼히 한다. 시험 전에 중요한 내용 정리해주실 때 특히 잘 듣는다. 


4. 시험을 앞두고 전날 저녁엔 기본으로 돌아가 특히 암기 과목의 경우 교과서를 그림까지 꼼꼼히 다시 읽어 내려간다. 


5. 역사의 경우는 엄마에게 도움을 청해서 문제를 내달라고 한다. 프린트 문제의 괄호 부분을 다 점검한다.


6. 시험 당일에는 조회 시간 10분 전쯤 미리 가고 너무 일찍 가거나 촉박하게 가지 않는다.


7. 엄마에게 간단히 기도를 해달라고 하거나 스스로 기도를 한다. (자신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 찾기)


8.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거나 상상을 통해 현실의 압박에서 조금 물러나는 시간을 잠시 갖는다. 공부하면서 쉬는 중간에 한 번씩 하는 듯.


9. 음식을 조절한다. 아이는 시험 기간에는 매운 음식과 기름기 많은 음식을 안 먹는다. 약간 평소보다 소식을 하지만 세끼는 꼭 챙겨 먹는다. 10시 넘어 되도록 먹지 않고 먹게 되더라도 플레인 요구르트 같은 속이 편한 간식을 먹는다. 겨울엔 찬 음식을 피한다.


10. 3주간은 모든 게임을 중단한다. 시험 끝나는 마지막 날은 하루 종일 게임 자유시간이 주어지기에 절제한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 있다.


"절대로 당일 날 본 시험지를 채점하지 않는다." 다음 날 시험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모든 시험이 끝나면 몰아서 채점을 한다. 결과는 이미 나왔고 바뀌지 않으므로 다음날을 준비하는 게 낫다.


<부모가 해주면 괜찮은 것들>


1. 시험 기간에는 되도록 부드럽게 말해준다.

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중요!

2. 평소엔 데려다주지 않지만 시험 중에는 먼 거리엔

픽업을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조금 덜 피곤했으면 싶은 마음.

3. 시험 보고 오자마자 잘 봤냐고 묻지 않는다. 

(이건 진짜 어렵다. 오늘도 괜찮았어? 물어봤다. ㅠㅠㅠ)


4. 시험이 어려웠다고 걱정하고 있다면... "너가 어려우면 다른 애들도 어려웠을 거야. 결과는 나와봐야 알아. 넌 수행 꼼꼼히 했으니까 합산하면 좀 더 올라갈 거야." 마음이 너무 가라앉지 않을 만한 이야기를 해준다. 


5. 잠깐 지쳐 보이는 순간에는 같이 웃을 수 있는 영상을 보여줄 때가 있다. (이건 아이마다 좋아하는 게

다르니까 정답은 없다. 우리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가볍게 웃는 시간) 생각 없이 웃는 시간도 필요!


6. 시험 끝나고 나서 아이에게 좋을 만한 소식이 있다면 상기시킨다. 겨울 방학에 당일로 어디 가는 거라던지, 시험 끝나고 하루 완벽한 자유 시간. 주말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먹으러 가기로 한 약속 상기시킴)

7. 부모의 불안이나 염려는 아이에게도 전염되므로... 나부터 마음을 잘 다스린다.


결국 시험에 임하는 당사자는 아이이고 시험 결과에 가장 타격을 받을 사람도 우리 아이다.

좋은 결과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결과에서도

다음 기회가 있고 인생이 이 한 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부모의 실패담이나 극복 경험을 해줘도 좋겠다.


인생이 그렇게 한 두 가지 사건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인생인 거다.




#시험루틴 #시험공부 #고등학교 #내신 #시험 #시험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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