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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18. 2023

엄마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아차! 아이를 믿어주는 것은 이거였구나!

캠프 간 아이에게 전화도 오고 문자도 몇 번 왔다.

아이가 떠난 3일.. 늘 같이 있어서 몰랐던 것들이 보인다.

우리 둘째는 늦된 아이였었다. 똘똘한 큰 아이와 야무진 막내 사이에서 엉뚱하고 어리바리한 아이로 인식이 되었다.

뭐든 조금씩 늦된 아이였고 개성 있기도 했다.


승부욕이 있어서 좋아하는 분야는 끈덕지게 해냈다.


문제는 아이와 나는 성격이 너무도 달랐다.

아이가 아를 말하면 나는 어로 받아들이고 생각했다.


아이의 말속에 문자 속에 한 문장이 계속 기억난다.

엄마. 나 잘할 수 있으니까 걱정 마요.


나 잘할 수 있어요. 걱정 마세요.


뭉클하면서도..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들이

유독.. 둘째에겐 반복될 때가 있었.

이거 챙겼니?

안 빼먹었지? 등등..


아이가 어리바리한 면은 다소 있지만

자기 나름대로 순발력 있게 해내고..

조금 어설프더라도 혼자서 해내고 싶어 했는데..




조별 음악 발표에서 편집을 맡았던 아이.

정말 잘 해내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시험기간임에도 시간을 내어 편집을 했다.


편집 프로그램이 그날따라 오류가 발생하고

내일은 기말 시험이라 화상 영어 보강 시간 있었다.

3시간째 편집은 1/3 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

10시까지 제출해야 하고... 아이는 제대로 해내고

싶어 했다. 시간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 조별점수가 깎인다. 아이가 친구들의 원망을 듣고 미안해지는 상황이 되면 어쩌지? ㅠ


지켜보는 내가 급해지고 스트레스가 올라온다.

아이는 땀을 흘리며 집중하고 있고

급기야 화상영어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아이는 당황하고.. 편집은 많이 남았고

화상영어를 하고 나면 10시다.


남편은 안절부절못하는 나를 보며..

아이가 감당하도록 그냥 두라고 했다.

옆에서 시간 다 되어간다는 말을 몇 번

하면 아이가 얼마나 다급하고 힘들지..


남편: 누구보다 아이가 가장 잘 해내고 싶었을 거야.


조별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아들이 시험공부도 못하고 이렇게

애를 쓰는데 원망과 구박만 듣게 될까 봐..

그게 너무 싫었다.


사실.. 아이가 감당할 몫이고 음악 수행점수

비중도 낮았다. 잘 만들면 점수도 감안해서

주실 분이시다. 중학생이지 않은가?

조별 아이들은 내 생각처럼

음악 점수에 신경 쓰지도 않는다.

마지막날 겨우 녹음을 보내준 조원들 아닌가?

그것도 오후 늦게..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도 아이가 욕을 먹으면

어쩌지? 아이가 상처받을까 걱정되는

그 마음을 내려놓는 것.

아이의 난감하고 힘들어 보이는 상황을

스스로 감당하도록 지켜보고 묵묵히

있는 것.


If를 내려놓고 바라보는 것!


그게 아이를 진. 짜.로. 믿어주는 거였다.


엄마역할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엄마 #사춘기아이 #부모교육 #믿어주기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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