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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17. 2023

아이에게 굳이 하지 않는 이것!

**은 부모가 말해줄 필요가 없다.

아이 키울 때 주의했던 것이 있다.

아이의 약점, 단점, 부족하게 보이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이유는 이랬다.

1. 성장하는 시기에  굳이 평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2. 좀 못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

3. 지적하면 더 나아질 배움의 기회를 잃는다.

4. 다 잘할 필요는 없다.


우리 아이들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 객관적 사실이다.

아이들은 최근까지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는 것을 몰랐다.

아들들은 변성기가 와서 못 부른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변성기도 안 올(?) 막내는 아직도 잘 모른다.


급기야 아이가 찬양팀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티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아이는 율동이 더 좋다면서 그쪽으로 지원했다.

노래로 오디션을 본다고 해서..  구경을 갔고 오디션이 끝나고 담당자에게 슬쩍 갔다. 딸은 모른다.


"저... 아이가 음감이 좋지 않은데... 괜찮을까요?"

(아주 작은 팀이라도 찬양팀이지 않은가? 담당자도

떨어뜨리기 뭐 하고 난감할까 싶어서 물어본 거였다.)


담당자는 율동 쪽이라 상관없다고 했다. ^^


아이는 악기를 다양하게 즐기며 배우고 있다. 아침부터 헤드폰을 끼고 건반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자신이 실수하고 틀린 부분이 많다고 했다.

'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 정도도 나에겐 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이는 연습 중이라 기간이 남았다면서 걱정하진 않는다.


자신은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아는 거다. 스스로 찾은 미흡한 부분을 계속 연습한다. 피아노 선생님께서 디테일을 말씀해 주신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스스로..  잘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부모가 굳이 미리부터 규정지어 평가할 필요가 없다.

지적을 들으면 아예 그 분야는 손을 놓을 수 있다.

아이가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훗날을 위해 여지를 남기는 것도 좋다. 즐길 수 있도록!


큰 아이는 그림 그리기 취미가 있다.

배경그림은 괜찮았지만 인물은 어려워했다.

엄마가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지만 한 번도 지적하진 않았다.


아이는 지금도 공부하다 쉴 때면... 혼자서 인물을 스케치한다. 아직도 엉성한 건 사실이지만 굳이 평가하진 않는다. 그림보다 보여주는 아이의 신난 표정을 봤다.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의 기쁨을... 아이 스스로가 만족해하는 표정을 볼 수 있다.


스스로 좋아서 지속하다 보면.. 그 나름의 성장이 있다.

한정된 인생 속에서 내가 잘하는 것, 즐기는 것,

배우고 싶은 것만 하기도 바쁘다.

못하는 것에 열등감이나

비교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22



연습 중이 곡이란다. 미완성이지만 내 귀엔 꽤 멋지게 들린다. 자식이 하는데 뭔들 안 그러겠나 싶다.

건강하게만 자라라 바라던 때를 생각하면..

무엇이든 하는 것이 다 대단한 거다.


#비교의식 #부모교육 #열등감 #평가 #자신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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