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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06. 2023

아이의 말 한마디에 저 멀리까지 걱정하는 존재.

갑자기 공부하기 싫다는 아이의 말..

지난주까지 열심히 수학숙제를 하던 중등 아이가

갑자기 학원에 가기 싫단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한다.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대학이 그렇게 중요한가?

돈을 벌고 싶다.

자신은 공부가 안 맞는 체질 같다.


=> 갑작스러운 이 말들에 심각해지는 나.


아이의 말이 이어진다.

엄마는 자신에게 신경을 안 써주고

학원 선생님은 재미없는 농담을 하고 수업이 지루하다고...

숙제만 많이 내준다고 불평한다.

자기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아이가 그런 말을 하니까 듣다가 나도 심각해진다. ㅜ

남을 비난하고 남 탓만 하는 아이를 보니 답답하고

상처도 된다. 그럼 너가 알아서 잘해보라고

엄마는 이제 모르겠다고 하며 대화를 끊었다. 

화가 났다.


남편과 통화하면서.. 남편은 아이가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잘 설득하고 달래서

공부를 하도록 해보자고 한다.


아이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안에 본심을

읽는 게 어렵다. 아이는 선생님이나 나를 비난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숙제를 못 끝내서 남은 과제를

하기 싫은데... 적당한 변명이나 핑계가 필요했던 거다.


아이의 짜증에 휘둘리지 않는 중심이 필요하다.

아이의 말 한마디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공부가 싫으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자발적이지 않은 아이를 강요하여 시킬 수는 없다고..

꼭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거나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생각이 멀리까지 뻗어나갔다.

공부 싫다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대학 생각까지...)


아이의 짜증 내가 민감하게 느낀 것 같다.

지레 걱정하며 대안을 찾고 있었다.


자식 일에는 작은 것에도 민감해지고 먼 미래까지

성급히 연결 짓는 우를 범한다. ㅠ


조금 지나서 묻는다.


나: 정말 수학학원이 싫은 거야?

       대학도 안 가고 싶고?


아이는 아이참... 하면서

아이: "내가 언제 대학을 안 가겠대?"


나: 너 돈 벌고 싶다면서?


아이: 지금 당장은 말고..

          공부가 싫다고 한 거지.

          대학은 누가 안 간대?


나: 대학에서 하는 게 공부인데?

      공부 싫은데 왜 가려고?


아이는 a 때문에 그런 거를 b, c, d, e.... 를

이유로 말하는 걸까? 거짓말도 아니고 자존심?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게 어려운 걸까?

아니면 스스로도 잘 모르는 걸까? 진짜 이유를...


대화방식의 차이는 오해와 갈등을 준다.

유독 아이와의 대화에선 해결책을 찾게 된다.

대화의 기본은 공감인데... ㅜㅜㅜ


#대화 #아이 #부모 #사춘기 #핑계 #공부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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