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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07. 2023

브런치 인기글을 읽어보았다.

결혼을 유지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혼과 돌싱..   

인기글을 보니 이혼에 대한 글, 돌싱에 대한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나의 친한 친구도 이혼을 했고 양가의 먼 친척까지 따져보니 이혼하신 분이 네 분 계신다. 친구도 친척들도 자신의 친한 지인 말고는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이혼 가정이 많다는 뜻이다.


요즘 젊은 커플들은 살아보고 1년 지나 혼인 신고를 한다고 하니까 어쩌면 실제로 이혼을 했지만 법적으로는 이혼이 아닌 것이다.      


나는 이혼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 봤다. 


이혼까지는 아니지만 순간 화가 나거나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남편이 미웠던 적은 있었다.

또 가까운 사촌의 이혼을 팔 벌려 막으려고 애쓴 적도 있다. 사촌동생과는 친했고 두 부부가 시댁갈등으로 인한 싸움이어서 부부가 이혼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최근에 알게 된 분들과 만남이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 두 분은 이미 이혼을 하셨고 아이들도 있었다.

한 분은 연세가 많으신 싱글이셨다. 이혼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 분은 남편의 외도가 원인이었고 내 절친의 경우는 시댁에서 경제권을 쥐고 매주 시댁 청소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댁의 미움과 무시를 더 이상 참기 어려웠던 친구는 지쳐있었다. 혹시라도 친정으로 돈이 갈까 봐 노심초사하시댁의 추궁과 감시를 받는 것도 힘들었던 모양이다.      


나라도 친구 같은 상황이라면 결혼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 같았다.      

처음엔 친구가 이혼을 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친구의 불행한 모습에 더 이상 그런 말을 할 수 없었고..

차라리 헤어지는 게 친구가 행복할 것 같았다. 친구가 이혼했을 때.. 자유로워진 친구의 모습을 보며

응원을 해줬다.      


친척 동생의 경우는 나를 포함한 친척들이 함께 중간에서 조율을 했고 둘 사이에 아직 어린아이들을 생각하여

결혼을 유지하게 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관계가 많이 회복되었다.      


아이들 앞에서의 부모의 갈등과 잦은 다툼은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그 상황 속에서 겪게 되는 아이들의 충격과 공포를 생각하면.. 무조건 참고 사는 게 답은 아닐 것이다.      


만약 이혼을 선택하는 이유가 이런 거라면 어떨까? 

더 이상 예전처럼 사랑하 감정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더 좋아져서 이혼을 하는 경우는 어떨까?”      

나에게 가장 맞는 사람을 찾아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것...

그런 이유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보길.. 

아이들도 생각하길 권유할 것 같다.


결혼은 사랑의 감정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지만 그 감정만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니까.      

(헌신과 섬김, 끊임없는 노력, 용서가 수반되는 게 결혼생활이 아닐까 싶다.)


부부상담을 하는 친구는 부부가 왔을 때 각자가 원하는 방향을 듣는다고 한다.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상담. 결합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 이혼을 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부상담의 목적은 이혼이든 재결합이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끝맺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헤어지더라도 치졸하거나 악감정, 상처로만 끝내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건강한 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 18년 차가 넘어가는 시점... 가끔 남편의 고집이 미울 때도 있지만 고마움이 조금 더 크다.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놓고 살아온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추운 아침에 옷 입고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이 측은해 보인다. 


한때 설레며 매일 만나고 싶었던 20대의 풋풋함은 사라졌지만...

그때보다 남편을 더 이해하게 되고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그의 고집스러움을 내려놓았다. 

물론 그도 나에게 그럴 것이다. 아내를.. 남편을.. 서로를 바꾸려고 했던 수많은 시간..

그 가치 있는 치열한 장기간의 시간이 지나고... 함께 걸어가는 내 옆에 동반자, 그가 있다.

같이 나이 들어가는 존재.


나의 가장 괜찮은 모습도 가장 최악의 모습도 알고 있는 그... 그 사실이 문득 오늘따라 고맙다.


결혼을 끝내는 것도 어렵지만 오래오래 유지하는 것도 그만큼 어려운 거란 걸..

그래. 여보. 생각해 보니 우리도 대단한 거야. 당연한 거 결코 아니었어.

현재 결혼을 유지하고 계신 분들께 질문 드립니다.


우자가 나랑 안 맞고 밉고 답답할 때도 있을 텐데

결혼을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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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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