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Feb 17. 2023

남편에게 갑자기 이 말을 해 봤다.

여보. 나 할 말 있는데...

저기... 여보...

내가 부르니까


남편이 인터넷을 하다가 쳐다본다.

지나영 교수님 영상을 보다가

실행해 보기로 결심한 말.


대놓고 칭찬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이 말을 뜬금없이 하는 게 민망했다.


이럴 땐 앞에 한 두 마를 던지고 해 본다.


나: 아까. 굉장히 좋은 표현을 들어서 당신한테도 해주려고.

남편: (공대 남편의 특유 표정. 무슨 말인지 감을 전혀 못 잡은  표정) 응? 뭐?

나: (영어로 배웠는데 갑자기 영어로 하려니 더 어색)

응. 나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남편: (가만히 있고 무슨 반응을 해야 안 혼날지 고민한다.)

.... 응. (나를 쳐다본다.)


나: (어색함을 극복하려고 한 마디 덧붙인다.)

영어로는 I Love you just as you are 래. 알고 있었어?

남편: 아.  것 같아.

나: (저기요. 나한테 똑같이 말하면 되거든요. 우리 집 공대 남편... 내가 무얼 바라?) 이 말 들으니 어때? 좋지?

남편: 응.

나: 나한테도 가끔 해줘. 내가 어떠함에도... 당신이 어떠함에도 있는 그대로 당신을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거.

그 교수님은 남편이 그 말을 해줘서 감격했대. 감동이었을 것 같지?

(남편에게 질문을 던지면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건 뭐.. 정해진 답을 요하는 수준임.)


남편:(결혼 18년 차라 그래도 눈치가 빨라진 남편) 감동했겠네. 좋네.


나: 기분 좋았던 거 맞지?

남편: 응.

나: 해줄 수 있겠지?

남편: 응. 응.


이런 남편이나 매년 한 번도 안 거르고

초콜릿을 사 온다.

화이트 데이에도 밸런타인데이에도..


"그래. 여보.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해도

당신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 줄게."

초콜릿이 그 말이라고 생각해 주지 뭐.

I love you just as you are.


#사랑표현 #초콜릿 #부부 #다름 #성격차이 #공대

#밸런타인데이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32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들에게 배려심을 키워주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