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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r 02. 2023

새 학기면 엄마도 그때가 그리워진다.

엄마도 너처럼 학생인 시절이 있었어.

60명 다 되어가는 아이들 이름을

그때는 금방 외웠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가서 낯선 친구들을 맞이하고

싶었다.


내 옆에 짝꿍은 어떤 얼굴일까?

내가 먼저 손 흔들어 인사해야지.

'안녕!'

'안녕!'


깨끗한 새 교과서를 구겨질까 조심히

꺼냈다. 문방구에서 책커버를 끼워

책들이 알록달록 마음에 들었다.


저학년 때는 달력으로 싸서 예쁘게

매직으로 글자를 적어 넣었다.

잘 보면 글자 줄이 조금씩 쳐져있었다.


안 무서운 선생님이길 바랐다.

선생님께서 칠판에 분필로

이름을 또박또박 적으셨다.

일부러 안 웃으시는 걸까?

가끔 입가에 웃음이 나올랑

말랑 하신다.


선생님 이름을 단번에 외우고

복도에 나가 키 순서대로

줄을 섰다. 내 번호는 뭐가 될까?


걸상과 의자는 높이가 안 맞아 덜컹

거리고 걸상 표면은 패어있다.


반들반들한 책받침을 꺼내 글자를

쓴다. 집에 가는 시간. 옆옆반 미정이를

만나 집에 같이 가기로 했다.

친구는 좋은 선생님 만났을까?

짝꿍과 벌써 친해졌을까?


이번에는 부반장에 도전해 볼까?

내일부터는 도시락도 먹겠지.

엄마한테 달걀 입힌 소시지를 싸달라고

해야지. 양반김도 넣어달래야지.


#추억 #그때그시절 #국민학교 #1980년대 #어린시절 #새학기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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