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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y 02. 2023

그놈의 타이즈의 행방은?

20분간 있었던 작전명: 아오~~~

5시 45분경: 큰 아이 픽업 후 집에 왔다.

딸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5시 55분까지 집 앞에서

친구들과 만나 피아노를 간다고 해서

집에 남아있던 떡볶이를 줬다.

여기까진 좋았다.


5시 50분: 흰 타이즈가 없다고 난리가 났다.

오늘 해금 연주 영상을 찍어야 한단다.


6개월 전쯤 찍고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흰 타이즈의

행방. 집안을 다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우리 집 특성상 때 타는 흰색은 아예 없다. ㅠ


아빠 양말도 오빠들, 나도 회색이나 검정만 있다.

친구들에게 먼저 가라고 연락을 하고

5분 안에 찾아서 가야 하는 상황.


딸은 없을 리가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며 찾고

나는 편의점에 가서 사자고 했다.

딸은 흰 양말이 없을 수도 있을 거라며

시간 낭비만 될 거라 했다.


순간 번뜩. 아들이 어디서 받아온 흰 티의 양쪽 팔을

잘라서 신어도 될 것 같았다. 얼추 가능해 보였는데 딸은

엄마의 생각에 좀 놀란 눈치.


가위로 자르자고 하니... '진짜?' 한다.


흰 양말이 없어서 그것도 애매할 것 같다고 하여

일단 나는... 먼저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아는 여자 아이 엄마께 전화를 걸었으나

(그 집도) 없었다.

내가 집에서 나온 시각 6시 4분.


그렇게 6시 10분 집 근처 마트에 도착. 급하게 주차를

하고 뛰어올라 양말 쪽을 살폈고 유아용 코너에서 타이즈

를 즉각 골랐다.

매의 눈으로 가장 빠른 계산대에서 계산을 했다.

동선을 고려하여 최적화를 선택. 그렇게 6시 22분

아이 학원에 도착하여 뛰어올라 6시 24분 아이에게

전달했다. (임무 완수)


엄마가 그렇게 빨리 구해올 거란 예상을 못한 딸.

깜짝 놀란 딸을 보니 웃겼다. 후다닥 집으로 왔다.

시간을 보니 아이가 학원에 도착하고 4분 후

내가 아이에게 양말을 전달한 모양이다.


그놈의 타이즈. 2개 묶음이라 여분 하나가 생겼다.

유아용 L 사이즈이나 쭉쭉 늘어나서 지장은 없어 보인다.


휴~~~ 화나기보단 이 알 수 없는 희열은 뭔지.

나름 대형마트인데 날아다니듯...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다 해결이 되었다. 마음이 급해서 포인트 적립은

패스했다.


(그 후...)

피아노에서 돌아온 사춘기 딸.

감동받았다며 1년 만에 안아준다. ㅎㅎㅎ

사춘기지만 다급한 상황에

엄마 덕을 보니...

살갑게 대한다. ^^


#준비물 #분실 #엄마 #해결 #타이즈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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