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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l 26. 2023

머피의 법칙

실수와 우연이 교대로...

얼마 전 일터 간담회에 다녀왔다. 세 아이 방학이고 오후에 5시간 넘게 진행되다 보니... 밥 챙기는 것부터 해놓고 가야 했고 복잡했다. 게다가 날씨도 무더웠다.


예정시간보다 길어졌고 둘째와 막내 저녁을 못 챙기고 나왔기에 부랴부랴 뛰었다. 아차! 지하철에 사람이 가득해서 한 번에 탈 수가 없었다. 겨우 비집고 들어갔는데 문 앞에 간신히... 양손에는 일터에서 받은 선물상자에 내 가방... 선물상자가 무겁기도 하고 하나는 너무 커서 들기도 어려웠다. 아. 두고 오고 싶을 만큼.


아차! 실수로 반대 방향을 탔고 다음에 내리려는데 반대문이 열린다. 나는 반대쪽에 껴서 갈 수도 없다. 다행히 밀려 밀려 나가긴 했는데 만원이라 양손에 물건을 들고 꽤 오래 서 있었다. 리는 왜 이리 안 나는지... 눈물날 듯 했다.


겨우 내려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섰는데 오늘따라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짐을 내려놓을 곳도 없고 겨우 버스가 왔는데... 먼저 온 버스들이 줄지어 와서 내가 탈 버스는 저 멀리.  그래도 정류장에 서겠지 했으나 그냥 가신다.



설마.. 사람들이 기다리는데 그냥 가진 않겠지 했으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다음 버스는 또 10분 후다. 더는 못 기다리겠어서 걷더라도 이 짐을 들고 그냥 마을버스를 탔다.

오늘따라 운전기사분이 과격하게 운행을... 짐으로 옆 사람 칠까 봐 짐을 움켜쥐고... 조심조심.



내려서 그 짐들 들고 3 정거장거리... 15분을 걸어오는데... 둘째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받을 손도 없다.

엄마. 왜 늦게 와요?


오늘은 성질이 많이 나는 날이나 나 자신을 위해 꾹 참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다행히 아이는 중간에 김밥을

시켜줘서 잘 먹고 자전거 타고 등원했다.


꼭 그런 날이 있다. 신호도 계속 걸리고 실수 연발하게 되는...

그래도 지나 보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이고 큰 탈 없이 복귀한 것만도 다행인 날.


사춘기 둘째와 셋째.. 번갈아가면서 사춘기 모습들이 나오지만 동시에 그런 날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도 무사히 마감한다.


#실수 #머피의법칙 #무더위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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