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다. 그들 중 많은 수가 나처럼 지금 초등, 중등 학부모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 일어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과 학부모들의 행태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30~40년 동안 우리 사회가 많이 변했고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간 것에 대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다니던 80~ 90년대는 단체기합을 4시간 내내 받았던 기억이 있고 반 친구가 잘못한 것에 대해 반 아이들이 따귀를 맞았었다. 부모에게도 맞아본 적 없는 따귀를 반복적으로 맞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도 무섭고 공포스러웠는데... 어느 순간 아프지도 않고 익숙해졌던 기억이 있다.
여고 시절에는 자주 지각하는 짝꿍이 선생님께 머리를 맞다가 책상 옆으로 쓰러져 얼굴이 부딪혔고 얼굴에서 피가 흘렀었다. 그때의 공포와 충격은 생생하다. 브래지어를 당겨서 때리는 선생님도 있었고 가정 형편에 따른 차별을 하는 선생님도 두어 분 계셨다. 좋은 선생님들이 훨씬 더 많았지만 몇 분 선생님들의 폭력과 공포분위기는 잘 잊히지 않는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달라졌다. 가끔 큰 아이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에 놀란다. 교사의 권위는 사라졌고 아이들은 대놓고 수업 시간에 학원 숙제를 하고 잠을 잔다고 했다. 타이르는 선생님도 계시지만 포기하신 듯 그냥 수업을 듣는 아이들 몇 명을 데리고 수업을 하신다고 했다.
내가 다니던 시대는 학생 인권이 바닥이었다면, 지금은 교사의 인권을 찾아볼 수 없는 시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장애아동 지도를 몇 년간 했던 경험에 비추어 온순하고 잘 따르는 아이들도 있지만 가끔은 감당하기 힘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아무리 온순한 아이라 해도... 그럼에도 몇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매일매일 몇 시간씩 많은 아이들을 맡아 가르치시는 특수교사들의 고충은 상상을 할 수가 없다.
일하는 센터에서 두 분 선생님이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화를 내고 반복되는 실수에 심한 말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많았다.
** 작가가 특수교사를 고발한 사건을 접하면서 나 또한 ** 작가에 대한 실망감이 컸고 너무 했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댓글들을 보다가 장애 아동에 대한 혐오표현과 범죄자로 몰아가는 댓글에 가슴이 먹먹했다. 행동을 고쳐야 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개선을 해야 하는 아이에게 일부 어른들의 욕설과 혐오표현으로 도배가 된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또 교사의 인권 존중을 이야기하다가 체벌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면서, 시대착오적인 이야기에 답답함을 느꼈다.
교사 인권과 학생 인권은 함께 가야지 어느 한쪽만 강조해서는 같은 문제가 또 반복될 수밖에 없다.
내가 받았던 과거의 상처와 공포, 학대의 경험을 내 아이의 선생님에게 투영하거나 보상을 받을 수는 없다. 내 아이가 소중한만큼 교사와 학부모는 함께 협력할 대상이지,
교사가 내 아이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오랜 기간 쌓여있었지만 이제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수면 위로 올라온 문제들이 이 아픈 시간들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