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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ug 08. 2023

중 3 아들의 우정 편지.

아들이 받은 편지를 보고 흐뭇해진다.

학창 시절 친구와 우정편지, 쪽지 등을 나눴던 기억이 있다. 비밀 일기장을 만들어서 서로 돌아가며

간단한 편지를 교환하기도 했었다. 지금 아이들은 핸드폰이 있어서 손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드물고

그나마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롤링 페이퍼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중 3 아들이 반 친구에게 카드를 하나 받아왔다. 우연히 발견해서 물어보니 친한 단짝 친구라고 한다. 정성껏 또박또박 쓴 글씨는 아니지만 그 편지 안에 친구를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흐뭇해진다.


<아들 친구의 편지>


"안녕. ㅇㅅ아. 나 ㅅㅈ이야.

나를 항상 웃게 해 줘서 고맙고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고마워.

앞으로도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자.

그리고 항상 웃는 모습이 좋아 보여.

그리고 항상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책들 읽고.

내가 나오라고 해도 투덜거리지 말고 나와줘. ㅇㅅ아.

나는 항상 너를 응원하는 거 알지?

나는 항상 너를 응원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면 좋겠고

건강 잘 챙기고 항상 고마워.

다음 년도에도 만나면 더욱 친하게 지내면 좋겠어."


예쁘게 우정을 나누는 중학생 아들.

앞으로도 사람과의 관계, 마음을 얻는 일,

때론 서로 상처가 되는 일.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회복하는 단계.

이별 등등의 일들을 경험하게 되겠지.

그래도 사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진짜 좋은 사람을 얻는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얻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치 있는 일이니까.


#아들 #편지 #우정 #중학생 #인간관계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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