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 채널의 주인공은 나야 나
성장소설 4번째 이야기
#7 단톡방 은따 사건에 휘말리다
갑자기 단톡방에 초대되었다. 보니까 민지 패거리랑 몇 명 학교 노는 아이들이 보인다. 나를 초대하곤 인사도 없고 지들 끼리 계속 톡을 주고 받는다. 저번에도 초대되었다가 나가지도 못하고 밤새 올라오는 톡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스친다. 전에 나 있는 줄 알면서 가끔 나를 디스하는 말도 서슴치 않고 해서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그냥 슬쩍 조용히 나가려는데 민지가 말을 건다.
카톡방..
민지: 초대했으면 인사라고 해야 할 거 아냐?
나: 안녕.
민지: 여기방 소개부터 하자면 여긴... 그냥 소소한 소통하는 방. 학교애들이랑.
**: 너도 이젠 여기 낄 수 있게 된 거지.
@@: 여기서 나온 이야기는 비밀로 하는 거야? 알지?
민지: 자. 그럼 하던 이야기로 넘어가자고. 소정이년 얼굴 쳐들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거 그냥 볼 거야?
**: 안되지. 그 꼴 못봄.
&&: 내일 불러낼까? 아님 여기 초대할까? 좀 까주게.
@@: 큭큭큭 재밌겠는데?
민지: 그래도 기록에 남으니까 톡 조심하고. 걔도 벼르고 있을 걸?
@@: 지가 뭔데? 지가 먼저 약속 깨고... 까발리고... 싸가지 없게 행동한 거 그 년이 먼저 거든.
민지: 그걸 누가 몰라?
분위기가 내가 낄 자리가 아니다. 괜히 여기 있다가 안 좋게 휘말릴지도 모르고...
나: 있잖아. 나는 여기서 나갈게. 나는 소정이도 잘 모르고.... 나 갈게.
민지: 야. 너 뭐야? 나가봐라. 또 초대할 거니.
나: 난 할 말도 없고 해서.. 쓸 말도 없고.
민지: 또 착한 척 혼자 다해? 너 따라서 끼워줬더니 말이지.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돼. 넌...
나: 미안. 나 나갈게.
이렇게 몇 번을 계속 초대당하고 나가고를 반복했다. 그러다 소정이란 애도 초대되고 분위기가 싸해졌다.
양소정이 초대되었습니다.
민지: 야. 니가 뭔데 그 지랄이야?
소정: 난 느네 욕한 적 없어. 그냥 좀 불편하다고 한 것 뿐이야.
민지: 우리 앞에선 안 그런 척 지랄하더니만 뒤에선 우리 까발리고... 담임한테까지... 너 가만안둬.
**: 너 전학 갈 거라며?
소정: 내가 가건 말건 너희랑 상관없어. 아빠 따라 가는 것 뿐.
@@: 아빠도 너처럼 회피형이셔?
소정: 너희들이랑 어울리게 하지 않겠대. 하나 좋을 것 없는 애들이라고. 나도 휘둘리지 않을거고. 너희는 같이 해놓고 불리해지면 나한테 떠넘기고... 그게 무슨 우정이야?
**: 니가 항상 더했어. 지x 우린 이 만큼만 하자해도 니가 주도하고 니가 젤 악질이야. 이년아.
소정: 너희 자꾸 그러면 난 학교에 신고 할 거야. 더 이상 이러지 마. 경고했어.
빠져나갈 타이밍을 놓쳤다. 보아하니 소정이도 전처럼 당하고만 있지 않을 모양이다. 소문에 의하면 소정이가 이 모임에 끌려다녀서 억울한 일을 좀 당한 모양이다. 나는 그냥 참고 지냈지만 소정이는 그럴 수 없었고 결국 담임선생님한테 말한 모양이다. 한편 소정이가 부럽다. 소정이편을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가족이 있어서 말이다.
#8 학폭위와 상담 권유
담임선생님이 잔뜩 긴장한 눈으로 나를 불렀다. 교무실에 가서 상황을 전해 들었고 학폭위에 신고가 된 것을 알았다. 소정이가 캡처를 해서 단톡방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 신고된 모양이다. 타이밍을 놓쳐서 나오지 못해서 나도 덩달아 불렸다.
담임샘과는 중간고사 성적 이후에 개인적 상담 받고 처음이다.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잔뜩 화가 난 얼굴. 나를 걱정하는 건지 본인의 입장이 난처해서 그런건지.... 알 길은 없지만 몇 번 더 내려가서 조사를 받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 엄마까지 오라고 하면 어쩌지?
“유영아. 너 이런 아이 아니잖아. 어쩌다가 여기에 들어가 있었어?”
담임은 아무것도 모른다. 사실.. 내 이름 아는 것도 신기할 정도. 내가 애들한테 놀림당하고 따 당한 것도 하나도 모른다.
“초대받았어요. 그리고 나가면 다시 초대를 해서.. 어쩔 수 없이..”
“정말이니?”
우리 담임이 알 턱이 없지. 애들한테 관심이나 있었나....
“네. 저 소정이란 아이도 잘 몰라요. 말만 들었지 한 번도 같은 반인 적 없어요.”
“일단 넌 억울하겠지만 소정이가 캡쳐 해서 단톡방 있던 애들 가해자라고 신고를 했어. 학폭위도 열리게 되었고.. 너는 일단 소정이에 대해 말한 것 없는 거지?”
“네. 제 카톡은 이미 지워졌지만 소정이가 캡쳐한 것 있으면 확인해보시면 아실 거예요.”
“너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거 증명해줄 친구 있니?”
“그건 모르겠어요. 제 편을 누가 들어줄지는...”
“너는 민지랑 안 친해?”
어이가 없다. 민지가 나를 괴롭힌 주동자인데.. 내가 민지랑 친하냐고? 그걸 묻는 담임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뇨.”
‘전 한번도 그 애랑 친한 척이 없었다고요?’ 답답하다.
“일단 알겠어. 다시 부를 테니 일단 교실로 가있어.”
하교 시간에 엄마가 찾아왔다. 도배하다 말고 그 차림으로 화들짝 온 모양.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고...
“유영아. 이게 무슨 일이야? 너가 무슨 친구를 따돌렸다고... 말도 안돼.”
“엄마. 걱정 말아. 나 그런 적 없어.”
“그래. 우리 딸이 그럴 리 없지. 너 지금껏 누구 괴롭힌 적도 없고 오히려 당하면 당했지. 그럴 애가 아닌 거 엄마가 알지.”
“엄마. 미안. 그냥 좀 그렇게 되었어. 카톡 지워진 거 복구하면 사실 알게 될 거야. 걱정 말고.”
이상하게.. 오늘따라 몰골과 행색이 형편없는 엄마가 불쌍해 보인다. 안심시켜줘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담임선생님께서 연락 주셔서 만나러 가야 해.”
“이따 봐.”
역시 민지와 그 패거리들은 아무도 나의 억울함을 이야기해주지 않았고 모르겠다고만 둘러댔다. 자기들의 억울함만 하소연하는 모습...
이번 학교폭력 카톡방 사건은 생각보다 여파가 커졌다. 민지의 카톡이 복구되면서 민지가 했던 만행들도 드러났고 특히 나한테 지속적으로 했던 욕설과 요구들도 알려졌다. 좋았냐고? 어느 정도는... 근데 선생님들이 나를 불쌍하게 보는 눈빛이 싫었고... 특히 담임의 태도가 더더욱 귀찮았다. 자꾸 불러내서 관심 있는 척, 원래 잘 해줬던 것처럼 보여주시식 관심이 더더욱 짜증 났다. 꼭 선생님 많은 시간대에 나를 교무실로 불러내서 위로를 해주는 건 뭔지...
담임은 나에게 상담을 권유하였고 심리검사결과를 보여주었다.
내가 무기력증이 심각수준이고 게다가 우울증이라나... 나는 유튜브를 하기 전에 분명 삶의 의욕이 없긴 했었다. 자기 전에 내일 눈 뜨지 않기를 바란 적도 많았다. 어쩔 수 없이 (강제로)학교 상담사 선생님을 찾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