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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ug 02. 2022

엄마라면 평생  ** 하게 됩니다.

기다리는 사람

엄마들은 기다립니다.

임신을 기다리고

9개월을 기다려 아이를 만나고...


아이의 뒤집기와 옹알이를 기다리고

아이의 기기를 기다리고 곧 서게 될 아이를 눈 빠지게

기다려요.


느리게 먹는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주고

아이가 '싫어 싫어' 뭐든 다 거부 하는 말에도

지나가는 과정일 거라 믿으며 기다려요.


싫어를 남발하면서 거의 동시에 '뭐야? 뭐야' 가

시작됩니다.

눈 뜨자마자 궁금한거 투성이의 어린 질문자의 폭격을

받아줍니다.


정작 아이는 기다림이 서툴러 엄마를 재촉해요.


바쁜 와중에 어질러 놓은 낙서를 지우고

새로 빤 이불에 오줌을 누운 자국을 다시 빨고..


육아는 항상 '기다림' 을 깔고 시작하는 무언가입니다.


시간이 늦어 맘이 급해도 유모차에 내려 꽃 . 나비 관찰하고

개미랑 말을 거는 아이를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죠.

설득과 협박에도 아이의 고집에 지쳐

멍하니 주저 앉기도 해요.


그랬던 세 아이가 모두 틴에이져가 되었어요.

아이들은 엄마가 얼마나 기다려줬는지

잘 기억하진 못해요. 저도 우리 엄마의 기다림을

몰랐 듯이요.


전 육아하면서 가장 쉽지 않았던 것이 인내, 즉
기다림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


이젠 저 자신의 때를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여전히 힘들지만... 그걸 알아요.


기다림 후에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을요.

그걸 알아서 쉽지 포기하진 못하게 된거 같아요.


그동안 얼마나 기다림의 훈련을 했는데 말이죠.

기다림의 달인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왔다. 기다리면서 글을 썼다. 육아는 기다림이란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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