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 알겠다는... 엄마가 계속 조를 것 같아서 생각해 보겠다는 알겠다였단 말이야.'
생각해 보겠다는 알겠다를 해보겠다는 알겠다고 들은 나. 우리나라 국어가 어려운 이유다.
아니 듣고 싶은 것만 들은 내 실수다.
등록 다음날.. 동안 캠프 관련 문자와 메일을 받고 아이와 관련된 것들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어쩌지?' '내가 왜 이리 성급했지?' 후회가 올라왔지만...
'그럼 하루만 더 생각해 보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렇게 하자.'라고 말을 해버렸다.
아이는 이번에도 마지못해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음날 다시 물어보았다.
엄마인 나의 끈질김.
마음 한편에는 너무 몰아붙이며 사정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미안함도 있었다.
아이를 위해 아무리 필요한 것 같아도 엄마인 나는 아이를 하도록 강요할 권리는 없다.
하나도.
아이는 싫다고 다시 한번 말을 했다. 그렇게 결국 캠프를 취소했다. 환불은 전액 받지 못하고 일부만 받게 되었다. 쓰렸다. 자식에 대한 기대와 욕심을 구분하는 건 어렵다. 아니다. 알면서도 그렇게 하려고 내 욕심이 앞서 부단히 애를 쓴다. 아이를 위한 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