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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27. 2024

공공칠가방 비밀번호 분실했다.

가족 구성원의 대처방식은 달랐다.

코로나 기간에 구입한 지능검사 도구.

검사실시할 때 트레이닝이 필요해서 할인하는

시간에 구입을 했다.


아이들에게 얼마 전 영상에서 본

경계성 지능 이야기를 하니까

본인들 지능을 궁금해한다.

전체지능검사 점수보다는

세부적인 자신의 강점과 보완점을

아는 게 더 유용하다는 말을 해줬다.

서울대 학생 지능도 평균 110 정도이고

전체지능보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함께.


막내를 실시하기 위해 도구를 꺼냈다.

비밀번호 세 자릿수를 돌려 여는데 안 열린다.

그동안은 열렸는데 당황이 되었다.

둘째 아이 생일로 맞춰놓은 기억이

생생한데 아니었다.

초기설정번호 0000도 아니고 늘 세 자릿수는

내 생일이었는데.. 지능검사만 둘째 생일로 해놨었다.

워낙 기억하기 좋은 비밀번호였다.


뜯어야 하나? 식구 생일을 하나씩 넣어본다.

다 아니었다. 막막해지기 시작.

고장 난 거 같았다.


그때 차분한 막내가 나섰다.

딸: 내가 1000개 다 해볼래.


나: 그걸 다? 오래 걸리고 그거 힘들 거야.

열림 누르는 것도 세게 해야 하고.

엄마가 내일 방법을 알아볼게.


딸: 아니야. 할 수 있어.


그리곤 001 열림, 002 열림, 003 열림....

해나간다.


그렇게 딸이 999 열림까지 다 진행했으나

열리지 않았다.

내 머릿속 : 진짜 고장이다. 뜯자.


그러다 남편이 들어와서 상황파악을 한다.

자기가 다시 차근히 해본다면서.

정확한 숫자 가운데로 톱니가 맞춰져야

해서 아이가 하는 거는 어려웠을 거라며..


남편: 다시 하지 뭐. 1000개 하면 되지.


그렇게 돌리기 시작한 남편.

전혀 스트레스가 없어 보인다.


그리곤 5분 만에 딸락 소리가 났다.

드디어 열었다.


희열과 환호.


나: 그걸 했네.

딸도 남편도 대단해.

난 엄두가 안 나던데..


딸: 그냥 하나씩 하면 되지.

남편: 힘든 것도 아니고 그냥 앉아서 돌리기만 하면 되는데 뭘. 20분, 30분 정도 걸리면 했겠지. 힘든 일인가?


허걱. 당연히 스트레스 아닌가?


번호는 어이없는 난생처음 보는 번호였다.

아직도 미지수다.

초기화번호 000 아니었다니...

도대체 누가 다시 세팅해 놓은 거지?

둘째 생일로 다시 바꿔놨다.


이렇게 비밀번호 분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달랐다.

난 칼도 생각해 보고

인터넷도 찾고

찾아주는 업체도

생각했었다.



#비번분실 #비밀번호 #자세 #실수 #난감

#대처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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