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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pr 04. 2024

사과하는 어른.

진정한 어른은 사과할 줄 안다.

검사관련하여 보조로 참여를 하였다.

반도 많고 단축수업에 시간도 촉박하였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겼다.


초보고 아직은 배우는 입장이라 쉽지

않았는데 검사속도가 늦은 아이들과

결시생도 많아지면서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담당 강사선생님도 배려있게 잘 가르쳐

주셨는데 시간지연이 되면서 예민해지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조급해지시고

말이 비난조로 느껴졌다. 나도 능숙하지

않았긴 했지만 처음 하는 일이었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강사님의 실수도 있었다.


강사님과 급하게 헤어지고 집에 오면서

보통은 오늘 감사했다고 문자라도 드리는데

강사님의 예민해진 말들에 그렇게 보내는

것이 오히려 가식 같아 보였다.

보낼까 생각하다가 보내진 못했고

때마침 선생님의 문자가 왔다.


미안했다는 내용. 강사님도 마음이

편치가 않으셨나 보다.

그분은 불편한 상황을 기억하고

그냥 넘기지 않고 먼저 연락을 주신 모습...

나도 남아있던 속상함과 당황스러움이

스르륵 사라졌다.


다음 검사로 바쁘신 상황이라 이해한다는

의미로 오늘 잘 알려주시고 감사했다고

보냈다. 사실... 배려하고 잘 가르쳐주신

것도 맞다. 다만 마지막 상황이 여러 가지로

그랬을 뿐이다. 누구 탓도 아니었다.


강사님이 사과를 건네시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고마웠다. 인정하는 자체도

사실 쉬운 건 아니다. 나도 좀 더

도움이 되어드렸다면 좋았을 걸

아쉬웠다.


주변에서 사과하는 어른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예전에 교육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35분 늦은 강사분이 아무 말도

없이 강의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황당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한 마디라도 '늦어서 미안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분은 싫었던 거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금방 이해해 주는

건데...


지위가 높은 자리에 있으면 더 하기 뭐 한 

것이 사과인 건가?


사과하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사과 #배려 #어른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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