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Apr 19. 2024

자전거 도난...

아이의 자전거가 사라졌다.

아이가 타고 다니던 자전거가 사라졌다.

그 자리엔 헬멧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아이는 아파트 단지를 1시간쯤 돌아서

자전거를 찾았는데 다른 동에서 동일한

자전거를 발견한 것이다.

무작정 가져올 수는 없으니

아이는 일단 사진을 찍어왔다.


아이가 발견한 자전거

아이와 관리실에 가서 도난신고를 하고

CCTV를 보기로 했다. 만약 아이들이

그런 거라면 혼을 내서 잘못된 습관도

고치게 해야 할 것 같았다.


관리실에 갔다가 보안상황실로 이동


아쉽게도 가져간 사람은 확인이 되지

않았고 우리 동호수가 적힌 스티커를

일부러 떼어낸 흔적을 보면서

고의성이 느껴졌다.


아이는 "설마 훔쳐가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었다.

이번 일을 통해 자전거 관리하는 부분을

더욱 신경 쓰겠다고 했다.


사실 단단히 혼을 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다음에는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니까.

CCTV 보고 도둑을 찾고 사과를 받는

과정... 관리소 직원들은 그냥 넘어가기를

바랐다. 본인들이 바쁘고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종종 있다면서... 그들의

부모가 혼을 내야 하는데 그런 불편한 입장에

서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CCTV 담당자가 휴가라는 말을 하시는데

마음에는 의심이 들었지만 이쯤에서

마무리가 되어버렸다. 다들 바쁜 시간대라고

하시며 찾았으니 넘어가자 하는 분위기였다.


찾아온 자전거

그 상황에서 내 의견을 굽혔다.


끝까지 찾아야 하는 게 맞는 걸까?

누군가는 그렇게 해야 그런 일들이

줄어들 텐데... 자전거는 찾았지만

그냥 안일하게 흐지부지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한 것 같다.


안일하고 귀찮고 불편, 복잡한 상황에서

그냥 포기해 버린 건 아닐까?


#어른 #책임 #회피 #도난 #자전거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69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64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 이제 꽃길만 걸으셔야 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