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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May 08. 2024

둘째 생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이날만 되면…

아이들 모두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둘째의 경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예정일은 내 생일 즈음이었는데 한 달 전에 양수가 터져서 36주에 낳았다.

3.06 킬로에 건강한 아이여서 바로 모유수유하며 모자동실에 함께 있었다.

태어나자마자 내 눈을 보던 아이. 내 눈에선 고마움과 기쁨, 안도의 눈물이 나왔다.

드디어 살아서 만났구나. 나에게 와줬구나.


아이를 갖고 11주 즈음 엄청난 양의 양수가 샜고 놀라서 울며 택시를 타고 동네산부인과에

갔다. 의사는 놀라면서 주수가 너무 초기라서 양수가 이렇게 나오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양수가 많이 나와서 검사진행도 쉽지 않았다.


다음날 남편과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낙태날짜를 잡자고 했다.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작은 가능성, 기적을 바라던 중..  의사의 말에

너무 놀라서 정신이 어지러웠다.


아이는 현재 괜찮으나 양수가 새서 결국 죽을 것이고 산모도 위험해진다고 했다.

우린 일단 집으로 왔고 다시 큰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검사 진행 후 의사는 양수가 많이 줄었지만 기다려보자고 했고

아이가 사망하더라도 당장 산모에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했다.


기도부탁을 하며 병실로 들어갔다.

절대안정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기적적으로 양수가 채워졌고 얼마 후 기형아검사에서

이분척추 경계수치로 정밀초음파를 받게 되었다.

추후 결과는 정상이었지만 결과 전에도

우리는 어렵게 기적적으로 만난 아이니까

혹시 장애가 있어도 기르자는 말을 했었다.

자신은 없지만 보낼 수는 없었다.

너무 귀한 아이였으니까.


이렇게 만난 둘째.

건강하고 성격도 귀엽고 재치 있고 영리한 아이.

말이 느렸고 발음도 부정확하고 밤중에 오줌을 6살까지도 누었었다.

잠이 많고 뭐든 맛있게 먹는 아이. 신체도 지능도 언어도 모두 건강하게

성장했고 학교에서 인기도 있다.

우리집에서 유머를 담당하고 있고

특히 선생님들이 귀여워해 주신다.


고등학교 가서 생각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생긴 아이.

나에게 통합사회  문제집을 사달라 한다.

기출문제도 풀어본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

모두 고맙고 그저 건강한 것만으로

아이는 이미 해야 할 효도 이상을 했다.

그저 아이를 만날 수 있기만을 바랐다.


생일마다 기적을 생각한다. 평생 잊을 수 없다.

아이의 생존이 기적이었고 은혜고 축복이었다.

더 바랄 것이 없는 복 중에 복이다.


#기적 #탄생 #생일 #양수 #은혜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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