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진을 정리하다가... 울컥!

과거의 기억은 각색이 일어나는 것일까?

by 프레즌트

구글 포토 용량이 77프로가 꽉 찼다. 노션으로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이 참에 구글 포토도 정리를 하려고 들어갔다. 스크린샷도 다 남아있으니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집도 미니멀하곤 거리가 먼데 사진첩은 오죽할까?


날짜별로 선택해서 지우려고 하는데 막상 지우려고 하니 애들 이쁠 때, 어릴 적 꼬맹이 사진들은 차마 건드리지 못하고 다시 삭제 버튼을 해제한다.


그리다 우리 엄마랑 꽃구경 갔던 사진들이 나오는데.. 엄마 이쁘고 젊을 때 모습 보면서 한번 울컥! 울 엄마는 못 지우지~

더 같이 놀러 다닐 걸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러다가 아이들 작품 만들기나 그림 작품 사진들을 본다.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고 다 기억이 나는 건 뭔지.. 이래서 나이 들수록 과거 회상은 또렷하다고 하나 싶다.

"아. 이래 가지고 도대체 뭐를 지워야 하나?"

"아니. 지울 수 있을까나?"


사진을 좀 출력해 놨으면 그래도 아쉬움이라도 덜할 텐데...


삼 남매 어릴 적에 온 동네 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여서 우리 강아지랑 놀고 보드게임 하고 레고 놀이하면서 뛰어놀던 시절에서 멈췄다. 아. 이건 진짜 그때만 할 수 있었던 호사였구나 싶다.


나 그때 젊었네? 30대 중반이었으니...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지?


아이들 과자 봉지 사서 방이랑 거실 등에 놓고 음료 챙겨주고 한 번씩 피자나 치킨도 사서 아이들을 먹였던 기억이 났다. 우리 집엔 만화책 전집 세트가 많았고 레고놀이방이 하나 있었다.


그냥 언제든 들어가서 레고 자유놀이가 가능했다. 이층 침대에서는 뛰어서 내리면서 놀았다. 밑에 다치지 않도록 매트를 깔고 부드러운 변형 소파도 두었다.

(사실 아이들 어릴 때 놀리고 싶어서 집을 구할 때 일부러 필로티로 선택했었다.)

각종 딱지놀이에 포켓몬 카드놀이, 해먹 놀이 등 다양한 놀이들이 많았다. 해먹을 가끔 거실에 설치해 놓았고 나중에는 미니 당구대를 두어서 아이들이 포켓볼을 하면서 놀았다. 필로티여서 가능한 이야기긴 했다.


내가 잠시 동네 슈퍼에 간 동안 자기 집 강아지를 데려와서 응가를 누어 그걸 휴지에 싸서 자기 주머니에 넣은 아이도 있었다. ㅋㅋㅋ


한 친구는 비 오는 날엔 우리 집 들어오기를 망설였다. 자신의 엄마가 남의 집 갈 때는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단다. 비 오는 날에 양말이 젖으면 냄새가 날까 봐 양말을 벗고 발을 씻고 들어오는 아이도 있었다. 괜찮다고 해도 예의를 차렸다.


여름에는 동네 놀이터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나랑 남편이 바케스에 물을 잔뜩 담아서 여러 번 날랐다. 아이들 물총 놀이하도록 도왔다. 모두 다 지나고 보니 그때만 가능했던 추억담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 집에 올 때 수영복을 가져오면 좋다고 공지를 했다.


그립기도 하다.


우리 집에 놀러 왔던 아이들 신발들이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805


매거진의 이전글아들과 함께 배우는 수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