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FP는 침대를 좋아라 하지만...

무언가 꽂히면 돌변합니다.

by 프레즌트

ISFP 성향도 개인차가 있고 다양하겠지만 공통된 점은 남들이 볼 때 게을러 보이고 만날 쉬고 싶어 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즉 침대생활을 즐기는 유형입니다.


누군가는 침대는 잘 때만 들어간다고 하는데, 저는 일단 나갔다가 씻고 나서 무조건 침대에 한 번 눕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놀 때도 침대 생활은 필수죠. 수시로 누울 때가 많아요.


자주 쉬어줘야 하고 느긋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추구해서 남들이 볼 때는 욕심이 적어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 ISFP 지만 한 번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게 되면 미친 듯이 그것만 하는 경향이 있어요.

지속력은 또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일단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성향 때문인지 브런치도 초반에 정말 열심히 매일 두 세편씩 글을 쓰기도 했고 (너무 많이 올리는 것 같아서 일단 저장만 해두는 글들도 상당했습니다.)


중간에 잠시 휴식기도 있었지만 한 번 글을 쓰고 싶은 열정이 솟아나면, 많게는 매일 3편씩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급 열정이 생기면서 너무도 재미를 느끼거든요. 단점은 안타깝게도 약한 지속력입니다.

이번에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열린 릴스 대회였습니다. 소년부 아이들이 직접 투표를 하여 1등에게 상을 주는 대회였는데요.


그 말을 듣자마자 제 마음이 움직이고 정신이 번쩍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을 데리고 "너는 꽃이야 영상 찍기에 도전"을 하였습니다.


일단 계단에서 한 명씩 노래 부르는 모습, 엘리베이터가 열리면 깜짝 등장하는 아이들, 운동장에서 다양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담았고 평소 예배 드릴 때 찍어둔 영상들도 넣었습니다.


열정이 생기니 주일 전날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재료들을 사 와서 집에서 혼자) 릴스에 사용할 아이들의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꽃도 7송이를 제작했고, 큰 현수막도 만들고 입으로 삑 하고 부는 소품도 사 와서 영상에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유튜브 하면서 편집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재밌고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담을 수 있도록 신경써서 편집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1분 30초 정도의 영상을 만들고 제출을 완료합니다.


혼자서 엄청 뿌듯해서 영상을 자주 돌려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결과보다는 자기 만족이 컸으니까요.


두구두구 두구


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른 조들이 만든 작품들도 보니까 다양하고 아이디어가 좋아서 내심 우리 반은 아깝게 1등은 좀 어렵고 2~3등 정도는 가능하지 싶었습니다.


결과는 우리 반이 1등을 차지하였고 상품권을 받게 되었어요. 어찌나 기쁘고 뿌듯한지요.


항상 조용히 뒤에 빠져있던 저지만 요렇게 관심이 생기는 것에는 정말 진심입니다. 이렇게 몰입할 일인가 주변에서 신기해할 정도로요. 아이디어가 샘솟아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봐 안절부절못할 정도입니다.


시니어 수업을 앞두고는 계속 연습에 돌입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사람 없는 곳에서 율동을 하고 사람 많은 장소에 가면 '이곳이 복지관이다.'이미지로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한 차례 수업을 진행합니다.

침대생활을 좋아하니 핸드폰에 담은 피피티를 켜고 누워서 다시 연습을 합니다. 거울로 화장을 할 때는 노래를 부릅니다.


혹시 주변에 엄청 게을러 보이는 ISFP를 만난다면
부디 그들의 게으름만 보지 마시고
다음에 몰입할 어떤 순간을 위해
지금 숨을 고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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