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방식과 가치관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분과 당일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분이 아이를 대하시는 모습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들이 있었다. '그건 아니지 않을까?' 속으로 좀 놀라는 부분이 있기도 했었다.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아이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시키지 않으시는 부분도 있으셨고 아이를 약간 친구처럼 대하시는 모습도 그랬다.
난 부모는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없고 어느 정도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나만의 육아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분은 아이에게 커피도 가끔 주실 때가 있고 아빠랑 딸이 술도 한 잔 같이 마시기도 한다고 들어서 그 부분도 솔직히 '그런 아니지.' 싶은 생각이 있었다.
난 카페인은 안 좋다는 생각이랑 아무리 아빠랑 이라도 어린아이가 술을 마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분과 오랜 시간 함께 대화할 기회가 생겨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분의 아이를 보면 참 독립적이고 거침없고 가끔은 당돌한 모습이 보일 때가 있었지만 참 자유하고 똘똘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의외의 공통점도 찾을 수 있었다. 그분은 아이가 고생도 해보면서 어느 정도 결핍을 갖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너무 풍요롭고 모든 것을 부모가 다 편하도록 제공해 주는 것은 아이의 내면 성장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질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공감대 형성)
부모는 당연히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것이 과도하면 아이가 스스로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
참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시행하는 방식이 다를 뿐 그 의도와 접근이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 그 친구는 리더십이 있고 어디를 가도 자기 밥그릇을 찾아서 잘 자랄 거란 생각이 드는 친구였다. 내적 자신감과 힘이 있었다.
일단 배우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친구였다. 어머님은 아이가 원하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시는 육아를 하셨고 아이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어머니셨다.
또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한 지점이 있었다. 스마트폰 시간제한과 sns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시간제한에 대해 수용하고 있었고 더 원할 때는 부모에게 요청할 수 있었다. 불만이 전혀 없다고 했다.
크게 다른 부분은 나는 안전과 보호에 대해 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분은 아이가 스스로 헤쳐나가고 도전하며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면서 커가는 것을 원하셨다.
그 정도의 차이도 컸다.
예를 들면, 장거리 여행을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을 짜서 가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셨다면 나는 아직 어리니까 어른이 동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위험할 거란 생각이 들었고 만약의 경우들에 대한 염려도 컸다.
그분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나의 생각과 의견임에도 배려해 주셔서 함께 동승해 주셨다. 참 감사했고 그분의 열린 태도를 보면서 배우는 부분들이 많았다. 서로의 다른 방식에도 '아이를 향한 사랑과 믿음에 있어서는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늘 비슷한 성향, 같은 생각의 사람들을 만나면 편하고 좋지만 나만이 옳다는 의식 속에서 자칫 한쪽 방향으로만 살게 될 수 있다. 다른 생각과 판단에 대해선 색안경을 끼고 판단하기 쉽다.
나는 나랑 결이 맞는 사람하고만 어울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쉽게
인간관계 손절을 해버리는 경우를 본다.
물론 나랑 비슷한 결만 만나면 즐겁고 편할 수 있다.
반면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과 만나면 이해가 되지 않는 순간도 만나고
다소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만 배울 수 있는 귀한 선물들이 있다.
만나서 대화하지 않았다면 나는 잘 몰랐을 것들을.. 이번 장시간 깊은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분의 양육 방식 중에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그분의 아이가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 밑에서 참 자유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부모가 자신을 온전히 믿어주니까 부모가 단호하게 말하는 것에도 거부감 없이 잘 수용하였다. 일단 부모를 좋아하고 관계가 좋았으니까.
우리는 다름을 반드시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80프로는 비슷한 결과 만난다 해도, 20프로는 열어두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
다른 생각을 편견 없이 이해해 보려는 번거로운 시도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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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사용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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