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크니까 다 같이 여유 있게 밥 먹는 시간도 줄었습니다.
항상 엄마만 찾던 녀석들이 훌쩍 자라 큰 아이는 내년에 군대에 갈 예정이고 둘째는 올해 고3, 막내는 중3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스케줄도 다르고 함께 식사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지 않아 진 요즘입니다.
짤막한 틈을 타서 대화를 하곤 합니다. 부모이기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아무리 세상이 달라졌다 해도 물려줘야 할 정신적 유산이 있으니까요.
종종 해주는 짤막한 대화는 이렇습니다.
나: 얘들아. 엄마가 학교 출강을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거든. 너희들에게 고맙더라.
삼 남매: (밥 먹다 말고 저를 쳐다봅니다.)
나: 응. 그냥 너희가 있다는 것이 그냥 다 고맙고, 무엇보다 정신이 건강한 것이 가장 고마워. 밥 먹는 것도 고맙고.
삼 남매: 아. 네.
나: 공부보다 정신이 건강하면 뭐든 먹고 사니까.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지금처럼 건강해라. 그거면 된다.
아이들은 밥 먹으며 끄덕하기도 하고 '그렇구나.' 넘기기도 하고 '네'라고 대답하는 녀석도 있고요.
아픈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냥 살아만 줘도 감사요. 대화 단절하지 않고 짧게라도 대화할 수 있는 관계가 축복이구나 싶어요.
비록 대화는 짧아도 메시지는 주고 싶은 엄마 마음입니다. 진심이기도 하고요.
몇 마디라도 평생 해주고 싶습니다. "태어나주고 살아줘서 고맙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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